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9배 폭증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9배 폭증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5.08.30 18:4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당국, 상황점검반 긴급 가동..가계부채대책이 도화선?.

 

8월 한달간 국내 5대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전달에 비해 9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 7월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옥죄는 내용의 '가계부채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일어난 현상이다. 정부대책이 오히려 주택대출 급증을 부추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은 일부 기저효과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8월 증가폭은 예사롭지 않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30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8월2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조사한 결과 총 294조114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말 289조6387억원에 비해 4조4761억원 늘어난 수치로, 7월 한달간 증가액 5018억원의 9배에 달한다.

특히 지난 3월 비거치식 고정금리 대출인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된 이후 확연히 꺾이던 주택대출 증가세가 7월 가계부채대책 발표가 나온 뒤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말 291조959억원이던 5대은행의 주택대출 잔액은 4월 말 297조2807억원으로 6조1848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안심전환대출 출시 이후인 5월말 잔액은 297조5228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2421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가폭이 무려 25분의 1로 낮아진 것이다. 6월에는 주택대출 잔액이 289조1369억원으로 5월말에 비해 8조4000억원 가까이 줄어드는 현상마저 나타났다.
 
하지만 가계부채대책이 발표된 7월부터 상황은 급변했다. 5대 은행의 7월말 주택대출 잔액은 289조6387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5018억원 늘었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심상치 않던 조짐은 8월 들어 폭발력을 드러냈다. 아직 8월이 채 끝나지 않은 지난 27일까지의 증가액만 4조4761억원으로 3월 한달간 증가액인 3조1792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2월 증가액인 2조555억원 보다는 2배 이상 많다. 8월 증가액이 안심전환대출 출시 이전 수준을 오히려 뛰어넘은 것이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9월부터 은행들의 가계대출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올 상반기부터 운영해 왔던 '가계부채협의회'를 해체하는 대신 '가계부채상황점검반'을 가동한다. 가계부채협의회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정부 부처 중심이었다면 상황점검반에는 금융회사와 신용정보사 등도 참여한다.

상황점검반은 정부가 지난달 22일 가계부채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를 마련하는 한편 금융사별, 차주별 대출 동향을 집중 모니터링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으로 매월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와 리스크관리 실태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 21일 금요회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1차 경고였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임종룡 위원장은 지난 21일 '금요회'(매주 금요일 금융위원장과 금융권 관계자들과의 조찬모임)에서 은행권 여신 담당 부행장들에게 "무리한 대출 경쟁을 해서는 안된다"며 대출 경쟁 자제를 주문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