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분식회계-탈세-횡령 혐의 도마 위에
효성, 분식회계-탈세-횡령 혐의 도마 위에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5.09.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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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사장 국감 증인채택 배경 & 전망..동생과 골육상쟁도 큰 부담

 

국회 정무위는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증인으로 (주)효성 조현준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등 8명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채택했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회장, 삼성전자 이재용부회장 등 다른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증인채택은 대부분 불발됐다. 그러나 여야가 다른 대기업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할 시간은 남아있다.국감이 시작되기 7일전까지 출석을 통보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번 국감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인물은 조현준 사장이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 사장은 대기업 오너 일가 가운데 유일하게 증인으로 전격적으로 채택됐다. 조 사장은 효성그룹의 지배구조 투명성과 관련해 이번 국감에서 집중적으로 추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조사 결과 효성은 지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자기자본 과대계상을 통해 1조원대의 회계분식을 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조 사장은 현재 횡령 배임 및 탈세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효성그룹 ‘지배구조의 투명성’ 무슨 문제 있나

 
그렇다면 조 사장은 효성그룹 ‘지배구조의 투명성’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이번 국감에서 유일하게 재벌오너 중 증인으로 채택이 됐을까.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10년 7월 조현준 사장은 550만달러(약 64억원)를 횡령하고, 회삿돈으로 수십억원대 해외 부동산을 구입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고등법원은 조 사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더욱이 조 사장은 아버지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과 함께 현재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장기적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들 일련의 문제를 국회의원들이 이번 국감장의 도마 위에 중점적으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
 
조 사장은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 중 장남으로 (주)효성의 섬유·정보통신 PG장을 맡고 있으며 최근 들어 대내외적인 경영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지분 매입은 물론 글로벌 업계 인사들을 직접 만나는 등 현재 사실상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을 대표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조 사장은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와 예일대학교를 거쳐, 일본 게이오대학교 법학대학원 정치학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조 사장은 미 세인트폴 고교 재학중 같은 반 친구인 프랑스 듀퐁사 제자와 인연을 맺어 듀폰회장과도 인맥을 맺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는 나이도 비슷하고 일본 게이오대에서 함께 공부하며 친분을 다졌다. 그는 지난 1997년 효성그룹에 입사해 독립 전문경영 시스템인 PG/PU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듬 해에는 효성 T&C, 효성물산, 효성생활산업,효성중공업 등 효성 그룹의 주력 계열사 4개를 합병하는 등 경영수완을 보여왔다.
 
그러나 효성그룹 3세로 장남인 그에게는 시련과, 어려움도 많았다. 몇 년 동안 부정,비리 혐의로 사법당국의 조치를 받은 데 이어 그는 또 현재 동생인 2남 조현문 변호사로부터 고발을 당해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조석래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는 지난 2013년 자신의 효성 주식을 팔고, 효성그룹을 떠났다. 이어 조변호사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형인 조현준 사장을 수백억대 횡령과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조 변호사는 서로 짜고 고가로 주식을 매입하는 등의 수법으로 회사에 수백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로 조현준 사장과 계열사 임직원등 8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고, 현재 이 사건은 특수4부에 배당돼 조사가 진행중이다.
 

조석래 회장 장남 조 사장, 해외부동산 매입 등 구설수 많아

 
조 변호사는 당시 “모든 불법과 단절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효성그룹을 떠났으나 효성그룹은 그동안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로 끊임없이 음해를 해왔고,사내 불법혐의를 자신에게 뒤집어 씌우는 등 불법행위를 자행해와 고발하게 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사건으로 효성그룹은 오너 자제들간에 ‘형제의 난’,‘골육상쟁’, ‘호로자식’ 등 입에 담기 힘든 험한 말을 들으며 내우외환에 시달려왔다. 조현준 사장은 또 2009년 해외 페이퍼컴패니(유령회사)를 동원해 해외에 호화부동산을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금감원으로부터 계열사인 효성캐피탈의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집중 매입해, ‘금융회사를 개인의 사금고처럼 이용했다’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조 사장이 이번 국감에서 증인으로 나선다면 이런 문제와 의혹들에 대해 분명한 해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벌가는 항상 부모형제간 '골육상쟁'을 벌인다는 비판을 받아온 효성그룹은 조석래 회장도 1조원대 분식회계, 탈세, 횡령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재벌 오너형제들 간의 볼썽사나운 재산다툼과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등이 이번 국감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최근 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에서 보여주듯 재벌오너 형제들의 경영권 다툼 및 재산싸움을 바라보는 국민과 정치권의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 조현준 사장이 국회의원들의 날선 비판에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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