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지난 7일 영국 테스코가 홈플러스를 7조2천억원에 MBK파트너스에 넘기기로 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 "테스코의 과도한 매각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먹튀' 매각"이라고 비판하면서 “MBK가 근로자의 고용 안정과 분할 매각 등 구조조정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걸 명확히 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과 사회적 문제제기, 강력한 투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노조는 "테스코가 비밀매각을 고수하고 매각 가격을 높이기 위해 투기자본으로의 매각을 추진했으며 1조원대의 거액 배당을 추진하는 꼼수를 부렸다"며 "그 결과 5조원에 가까운 매각차익을 실현하게 됐지만 테스코는 최악의 먹튀 자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홈플러스 경영진에 대해선 "테스코의 앞잡이가 되어 직원들을 기만하고 노조 활동을 탄압하는 데 앞장서 왔다"며 "경영진은 매각 과정에서 보여준 악행에 책임지고 테스코와 함께 홈플러스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연금이 MBK파트너스에 1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국민연금이 사실상 먹튀 자본에 힘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참여연대는 "국민연금의 투자금 덕에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게 된다면 무자비한 먹튀가 다시 재현될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투자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특히 테스코 그룹이 매각과정에서 '선배당 지급'을 고집하며 우리나라에 최대한 세금을 내지 않고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의 현금 보유량이 264억에 불과한 상황에서 모회사인 테스코가 홈플러스 매각 전에 1조3000억원 규모의 무리한 배당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 국민연금이 MBK파트너스를 통한 홈플러스 간접 투자로 제대로 된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