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두산-SK 4개 재벌 '면세점 혈투'
롯데-신세계-두산-SK 4개 재벌 '면세점 혈투'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5.09.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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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기회 모두 활용, 실패해도 차기 도전 발판 '실리'추구

 
서울과 부산의 4개 시내 면세점을 차지하기 위한 재벌기업간 '혈투'가 본격화했다.

관세청은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11월 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 22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12월 31일), 부산 신세계면세점(12월 15일) 등 올해 말로 운영 특허가 만료되는 4곳의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25일 사업계획서 접수를 마감했다.
 
국내 최대 면세사업자로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을 수성해야 하는 롯데(롯데면세점)는 이날 오전 9시 가장 먼저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을 찾아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지난 6월 '1차 대전'에서 사업권을 따내지 못했던 신세계(신세계디에프)는 오전 11시께 사업계획서를 냈고, 면세사업에 새롭게 뛰어든 두산(㈜두산)도 이날 오전 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워커힐면세점을 지켜야 하는 SK(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을 포함해 서울 시내면세점 한 곳을 추가로 넣어 사업계획서를 이날 오후 냈다.이로써 시내 면세점 경쟁은 '4강 구도'로 치러지게 된다. 면세사업과 관광산업 발전, 경제 활성화 기여를 명분으로 '2차 면세점 대전'에 참전한 기업들의 전략에는 '실리'가 바탕에 깔려 있다. 이번 입찰은 하나의 사업계획으로 복수의 후보지에 신청하는 것에 제약이 없다. 후보지마다 별도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독과점 논란'이 부담인 롯데를 제외하면 여러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신세계나 두산의 입장에선 서울지역 '세 번의 기회'를 스스로 한 번으로 줄일 필요가 없는 셈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두산의 전 후보지 입찰과 SK의 수성 및 추가 확보 동시 전략에 대해 "앞으로 추가적인 특허 만료 입찰전이 예정돼 있고 또다른 신규 면세점 입찰 가능성도 있기에 장기적 관점으로 봐야 한다"며 "이번 입찰 시도 자체만으로도 얻을 게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내년 5월에는 김포공항의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특허가, 2017년 12월에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의 특허가 각기 만료된다. 따라서 이번에 실패해도 다음 도전을 위한 대비가 될 수 있다. 지속적인 사업 노력에 대한 각계의 지지를 확보해 재도전 때 유리한 지점에 올라설 수도 있다.
 
면세산업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와 관광산업을 통한 경제 활성화 관점에서 '새로운 먹거리'이다. 정부도 연내 신규 시내면세점 신설 요건을 개선키로 하는 등 면세점 산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도 개선이 이뤄지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경기 지역이나 인천, 부산 등에 추가로 신규 시내면세점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표면적으로는 수성에 집중하고 있는 롯데의 전략도 단순히 '지키기 게임'만은 아니다. 롯데는 월드타워점의 재신청을 통해 운용 면적을 내년 말까지 1만㎡(3000평) 추가 확장해 향후 국내 최대인 3만6000㎡(1만1000평)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다시 특허를 얻게 되는 과정에서 공간 확장을 추진, 협소한 공간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 규모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신세계 역시 재신청을 한 부산 면세점의 경우 기존 파라다이스 호텔에 위치한 면세점을 신세계 센텀시티 내 B부지로 확장 이전해 제안했다. 신세계가 특허를 얻을 경우 면세점 면적은 기존 6940㎡(2100평)에서 8600㎡(2600평)으로 넓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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