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아우’하던 엔씨소프트-넥슨 '동거' 청산
'형 아우’하던 엔씨소프트-넥슨 '동거' 청산
  • 강민성 기자
  • 승인 2015.10.1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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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엔씨 지분 전량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

 
엔씨소프트(엔씨)와 넥슨의 제휴가 3년 만에 넥슨의 지분 전량 매각으로 막을 내렸다.‘넥슨의 실패’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불안 요소를 떨쳐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최대주주 지위를 다시 찾은 엔씨는 앞으로 지분변동 상황을 지켜봐야 할 분위기다. 3대 주주인 ‘넷마블게임즈-텐센트’라는 또 다른 복병이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엔씨 지분 15.08%(330만주) 전량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16일 밝혔다. 주당 처분가격은 18만3000원, 총 처분금액은 6051억여원(약 634억엔)이다.
 
넥슨이 2012년 김택진 엔씨 대표로부터 지분 14.7%(321만주)를 매입할 당시 주당 25만원을 지불한 점을 고려하면 명백한 투자 실패다. 넥슨은 현재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총 8161억원을 투입했다. 이번 매각으로 6051억원을 회수, 결과적으로 약 2110억원의 투자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손실이 발생했지만 최악의 회수 시점은 아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엔씨 주가는 주당 13만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 초 반등에 성공해 20만원대까지 회복했다. 넥슨의 의도와 무관하게 경영권 분쟁이 주가가 상승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때마침 엔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엔씨소프트 투자가 실질적인 손해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가슴을 쓸어내릴 일이다. 3년 전 투자금액이 약 543억엔인데 반해, 이번 블록딜로 인해 넥슨이 확보할 자금은 약 634억엔이다.
 
이번 기회에 엔씨와 결별하고, 올해 주력 분야인 모바일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사내 여건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모바일게임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넥슨은 전략게임 '도미네이션즈'와 스포츠게임 '피파 온라인 3 M' 등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슈퍼 판타지 워', '히트' 등 기대작들의 출시도 임박했다.
 
넥슨의 일본 주가는 오전 9시30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4% 이상 상승했다. 시장에서도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결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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