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롯데사태, '아버지 쟁탈전'서 '후계문서 논란' 번져
[초점] 롯데사태, '아버지 쟁탈전'서 '후계문서 논란' 번져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5.10.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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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총괄회장 '건강문제' 변수.."판단력 떨어져 결정 정당성 해석 달라"

 

아버지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쟁탈전 양상을 빚고 있는 롯데그룹 집안싸움이 관할 문제를 놓고 충돌을 빚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또 신 총괄회장의 ‘후계문서’의 실제 존재여부 논란도 등장, 롯데사태는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1일 재계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의 심신(心身)상태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롯데그룹의 후계자로 장남을 지목한 ‘후계문서’가 있다는 내용도 공개됐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과연 치매를 앓고 있는 게 사실인지, 신 총괄회장이 고령으로 인해 판단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일이 정당한지 여부를 두고 롯데가(家) 형제간 입장 차이가 크다.
 
롯데그룹과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7월28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능력이 고령으로 저하됐음을 문제 삼아 해임했다. 또 신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이사회에 제대로 참석하지 않은데다 회사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2가지 사유로 호텔롯데 사내이사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들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 회의록에 기록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부회장측은 “판단력이 나빠져 정상적으로 경영할 수 없다고 적시돼 있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은 걸어서 병원을 출타할 정도로 건강하므로 이런 해임사유는 정당하지 못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비록 고령이기는 하나 경영상 중요 판단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건강에 이상이 있어 경영을 지속할 수 없다는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SDJ코퍼레이션 생각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7월27일 일본 롯데홀딩스의 도쿄 사무실을 찾아 신동빈 회장과 츠쿠다 다카유키 등 주요 임원의 해임을 손가락으로 지시했다. 이에 신동빈 회장은 그 이튿날 곧바로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이에 따라 7월28일자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 회의록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전반적인 심신건강 상태와 함께 주된 소송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둘러싸고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법적 소송까지 거론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룹 경영권을 깔끔하게 확보하려면 신 총괄회장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 회장이 신 전 부회장의 호텔롯데 퇴거를 요구한 것은 전날인 19일 이뤄진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장 교체가 발단이 됐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 측에서 임명한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장 이일민 전무를 해임하고 20일 SDJ의 법률자문인 법무법인 두우의 나승기 변호사를 신 총괄회장의 새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사실상 신 전 부회장 측에서 비서실을 장악한 것이다.
 
이처럼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서로 확보하기 위해 싸우는 이유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과 관련 있다. 한ㆍ일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지주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조는 신 전 부회장이 지배하는 광윤사 28.1%, 종업원 지주회 27.8%, 관계사 20.1%, L투자회사 10.7%, 임원 지주회 6%, 신 전 부회장 1.6%, 신 회장 1.4%, 신 총괄회장0.4%, 롯데재단 0.2% 등으로 분산돼 있다.
 
따라서 롯데홀딩스를 지배하려면 종업원 지주회의 지분 확보가 절실하다. 문제는 일종의 차명 계좌인 종업원 지주회를 움직이는 것이 신 총괄회장이라는 점이다. 종업원 지주회는 창업주인 신 총괄회장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른다. 그만큼 신 전 부회장은 종업원 지주회 지분을 우호 세력으로 만들면 55.9% 지분 확보를 통해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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