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이상한 '국정교과서 면접'
아모레퍼시픽의 이상한 '국정교과서 면접'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5.11.0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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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자리서 국정교과서 찬반 여부 질문..회사측, 홈페이지서 공식 사과

 
여야가 국정 국사교과서 문제로 대치하고 있는 미묘한 정국에서 아모레퍼시픽 정규직전환형 인턴 채용 최종면접에서 정치적 이념을 묻는 질문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달 31일 한 응시자가 자신의 SNS에 면접 내용을 공개하고 2일 한 매체가 이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영업 관리 직무 2차 면접 시험장에서 면접관이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님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면서 강한 의지를 표하신 국정교과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했다"는 것이다. 

   
▲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응시자는 솔직한 의견을 말해도 되는지 반문 후 국정교과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고, 면접관은 재차 “그래서 국정교과서 찬성이에요, 반대에요?”라며 다그치듯 되물었다.

해당 응시자는 “국정교과서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소 부정적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왜곡이나 미화가 없을 것이며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들이 비판과 견제의 시각으로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답한 후 면접이 종료됐다고 전했다.

면접이 종료된 후 탈락 소식을 접하게 된 해당 응시자는 “영업 관리 직무를 수행하는데 국정교과서에 대한 견해를 묻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탈락 사유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정교과서’ 질문 논란에 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의 신입사원 채용 과정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지원자와 아모레퍼시픽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 (사진: 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

아모레퍼시픽은  “해당 질문은 지원자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답변 스킬, 결론 도출의 논리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다른 의도도 없었고 지원자의 성향은 합격 여부에 절대 영향을 주지 않았다. 당사는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적절치 않은 차별을 초래하는 사항들은 묻거나 평가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채용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인사 담당자 및 면접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파문이 국정교과서 채택에 관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다가 반대 쪽으로 여론이 기울고 있고 3일 국정교과서 채택 고시가 예정되어 있는 미묘한 시점이라는 점 그리고 아모레퍼시픽측 해명 역시 명쾌하지 않은 면이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파문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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