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은 '폭리 은행'?
한국씨티은행은 '폭리 은행'?
  • 윤석현 기자
  • 승인 2015.11.0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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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신용대출 금리 최고 ..금리 떨어져도 가산금리 올려

 

국내 은행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의 마이너스대출(신용한도대출)과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높다. 씨티은행의 가산금리 비중은 전체 대출금리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가산금리 수준도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월등히 높다.

예금금리가 연 1.55% 수준의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씨티은행의 신용대출 가산금리는 오히려 올라가는 '금리 역주행' 현상이 발생하면서 업황 악화로 줄어든 수익을 손쉬운 금리장사로 메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전국은행연합회의 '가계대출금리 비교공시'에 따르면 국민·KEB하나·농협·신한·우리·SC·씨티 등 7개 시중은행의 지난 9월 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는 연 4.17%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기준금리 평균은 연 1.58%, 가산금리 평균은 연 2.59% 수준이다.가산금리 비중이 전체 마이너스대출 금리 비중의 62%로, 가산금리가 기준금리보다 1.01%포인트 높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조달금리를 얹은 은행권 기준금리에 고객들의 신용도를 토대로 산출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재량껏 산정하며 구체적인 산정 기준과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씨티은행으로, 연 5.56%에 달한다. 이어 SC은행(4.60%), 국민은행(4.34%), 우리은행(3.87%), 하나은행(3.80%), 신한은행(3.67%), 농협은행(3.54%) 등의 순이었다.씨티은행의 가산금리 비중(72.1%) 역시 SC은행(67.6%), 국민은행(63.1%), 하나은행(58.4%), 우리은행(58.4%), 신한은행(56.9%), 농협은행(54.8%) 등 7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일반신용대출의 사정도 별반 차이가 없다. 씨티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6.58%로 은행권에서 최고 수준이다. 대출금리가 가장 낮은 농협은행(3.49%)과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가산금리를 보면 기업은행(2.14%), 국민은행(2.33%), 산업은행(1.93%), 하나은행(2.72%), 농협은행(1.88%), SC은행(2.86%), 신한은행(2.29%), 우리은행(2.24%)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연 3%를 넘지 않은데 반해, 씨티은행은 연 5.03%의 가산금리를 적용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대출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씨티은행의 가산금리는 5월 4.93%, 6월 4.89%, 7월 4.88%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8월 들어 4.95%로 0.07%포인트 오른데 이어 9월에는 5.03%를 기록하는 등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개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자율적으로 책정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은행별로 금리가 제각각인 이유를 알기 어렵다"며 "금융당국은 높은 가산금리로 일부 은행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합리적 기준으로 산정된 금리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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