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大戰' 승자, 두산·신세계..롯데 잠실·SK워커힐 탈락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는 유통 대기업들의 운명을 갈라놓았다. 대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였던 '서울 면세점 대전(大戰)'의 승자는 두산과 신세계로 결정됐다. 지난 7월 한화에 이어 두산과 신세계까지 서울지역 면세점에 새로 진출하면서 국내 면세점업계 판도는 '롯데―신라'의 양강 구도에서 다자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서울 회현동 신세계그룹 홍보실에서는 오후 7시께 신세계가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순간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신세계는 지난 7월 면세점 입찰전에서 이미 한차례 고배를 마신 터라 이번 낭보가 더 벅차게 다가온 듯했다. 신세계는 기존 부산 면세점을 지키는 동시에 서울 면세점에도 새로 진출하게 되면서 공격과 수비에 모두 성공했다.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를 얻어 처음으로 면세사업에 진출하게 된 두산도 잔칫집 분위기였다. 아침부터 면세업무 담당 직원 수십명이 출근해 긴장된 모습으로 결과를 기다리던 두산은 TV를 통해 합격 소식을 전해듣고 매우 흥분된 모습이었다. 직원들은 23년 경력의 SK워커힐이 떨어진 가운데 처음 도전한 기업으로서 합격 소식이 알려진 것에 더욱 고무됐다.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2곳의 수성(守成)을 노렸던 롯데는 소공점은 지켰지만 월드타워점을 잃으면서 침통한 분위기다.면세점 발표를 앞두고 잠실 월드타워점에서 기자간담회까지 열며 향후 1조원 이상을 투자, 동북아 랜드마크 면세점으로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졌지만 결국 새로운 도전자인 두산에 사업권을 빼앗겼다.
면세점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온 그룹 오너들의 희비도 엇갈렸다.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박용만 두산 회장은 면세점 사업을 추진한 뚝심을 인정받으며 그룹 경영자로 탄탄한 입지를 마련한 반면 신동빈 롯데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은 기존 면세점을 빼앗기면서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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