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골육상쟁'에 잠실 면세점 날아가
롯데, '골육상쟁'에 잠실 면세점 날아가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5.11.1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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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싸움에 여론악화..호텔롯데 '일본기업' 논란 탈락에 영향

 

그룹 경영권을 놓고 신동주·동빈 두 형제가 ‘골육상쟁’을 벌이는 바람에 결국 롯데가 '알짜' 면세점 하나를 잃었다.롯데면세점은 14일 발표된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사업자 선정 결과에서 소공점만 지키고 잠실점(롯데월드점)의 특허 재승인에 실패했다.

지난 7월 이후 적나라한 경영권 싸움이 전개되면서 롯데에 대한 여론이 크게 나빠졌고, 그 과정에서 불거진 롯데면세점 운영사 호텔롯데의 '일본기업' 논란, 독과점 지적 등이 이번 탈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실 7월말 롯데그룹 오너가(家)의 경영권 다툼이 불거지기 전까지만해도 유통업계에서는 가을 면세점 특허 유치전에서 롯데의 '수성(守城) 실패' 가능성을 크게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롯데 스스로도 "지난 1979년 소공점, 1988년 롯데월드점을 개장한 뒤 무려 35년이나 면세 사업을 운영하면서 수 없는 시행착오와 차별화 노력을 통해 국내 면세시장을 현재 수준까지 키워왔다"고 강조하며 특허권 재승인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집중되는 여론의 관심에 관세청이 "롯데면세점도 다른 후보자들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해야한다"는 원칙을 천명하면서 불길한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했다.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요 이슈로 부각된 롯데의 '일본 뿌리' 논란도 심사 과정에서 각 위원들의 판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셈이다.
 
더구나 이번 특허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롯데는 끊임없이 '독과점 논란'에도 시달려왔다.다른 후보들은 2014년말 매출 기준으로 면세점 시장 점유율이 53.4%(롯데가 AK로부터 인수한 코엑스점 포함)에 이르는만큼, 이제 다른 업체에도 기회를 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독과점 논란은 이전에도 면세점 업계 안팎에서 제기돼왔지만, 이번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롯데에 대한 여론이 최악으로 치닫자 '설득력'이 어느 때보다 커진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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