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벌써 '들썩'.."속도조절 차원서 조정 필요성"
그동안 잠잠하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9월 이후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연 2% 중반까지 떨어졌던 시중은행의 담보 대출금리가 최근 두달여 만에 많게는 0.6%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금리 인상설이 유력하게 떠오른 9월부터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난 9월 말 2.63~3.94%에서 이달 13일 2.84~4.15%로 올랐다. 고정금리를 유지하다가 3년이나 5년 후 변동금리로 갈아타는 혼합형 금리도 같은 기간 2.64~3.95%에서 3.23~4.53%로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같은 기간 연 2.65~4.52%에서 연 2.94~4.77%로 0.25~0.3%포인트 올랐다. 고정혼합형 금리는 연 2.65~4.52%에서 연 3.15~4.90%로 뛰었다. 신한은행도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을 연 2.65~3.75%에서 연 2.84~3.94%로 0.2%포인트가량 올렸다. KEB하나은행의 5년 고정 혼합형 상품 금리는 9월 말 2.82~4.52%에서 이달 13일 3.02~4.72%로 바뀌었다.
다른 은행들도 금리를 줄줄이 인상했다. KEB하나은행의 5년 고정혼합형 금리는 9월 말 연 2.82~4.52%에서 이달 13일 3.02~4.72%로, 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79~4.44%에서 3.08~4.53%로, 우리은행은 9월 말 연 2.65~4.52%에서 이달 2.94~4.77%로 올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 조달금리가 다소 오르고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다 보니 속도조절 차원에서 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었다”며 “미국의 임박한 금리인상도 선(先)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이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