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대학생 전용 점포인 '락스타(樂star)' 운영을 사실상 중단한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내달 4일부로 전국 락스타 점포 26개 가운데 중앙대·아주대·숭실대 등 12개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락스타는 지난 2011년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취임 후 야심차게 선보인 국내 최초 대학생 전용 점포다. 국민은행의 젊은 이미지를 강화하고 미래 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전국 대학 캠퍼스 인근에 41개 지점을 설치했다. 어 전 회장은 락스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홍보에도 직접 나서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락스타는 수익성 보다 미래 잠재고객을 위한 투자 모델이라는 무수익점포로 접근하긴 했지만 성과가 극히 미미했다. 우선 각 대학의 주거래 은행이 이미 정해져 있어 학교내 입점이 불가능하다 보니 대학 주변에서 세미나룸이나 카페 등으로 운영됐고, 기대보다 신규고객 확보도 쉽지 않았다.또 학생들이 통장 잔액이 평균 30만원 정도에 불과할 뿐 아니라 방학기간에는 이용실적이 급격히 줄어들어 거의 운영되지 않는 단점도 보였다.
결과적으로 락스타 각 지점마다 매해 5억원 정도씩 손해를 봤으며, 지금까지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규 행장도 락스타를 정상화 시킬 방안을 고민했으나 대학생들의 경우 온라인·스마트폰을 통한 금융거래가 월등히 많고, 이미 락스타가 KB의 이미지 변신에 어느정도 기여했기 때문에 축소·폐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민은행은 남아있는 14개 점포도 점진적으로 운영을 중단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