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경영권 불안'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잠 못이루는 밤'
[특집] '경영권 불안'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잠 못이루는 밤'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5.11.3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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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의 현대카드 지분 매각설..딸 파격 채용 놓고 후계구도 논란까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을 놓고 제네럴일렉트릭(GE)이 보유한 지분에 대해 매각이 추진되는 가운데 정태영(사진) 현대카드 겸 현대캐피탈 부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의 둘째딸 유진(26)씨가 지난 9월 현대카드 IT부서에 경력 직원으로 전격 입사한 이후 특혜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얼마 전부터 현대카드가 국내 기업 두 곳과 투자 논의를 한다는 신기한 기사가 돌더니 기정사실화되고 이제는 심지어 매각이 난항에 부딪혔다는 기사까지^^”라는 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급한 일이 아니라서 올해는 아무 것도 한 일이 없고 기초자료 하나 만든 적이 없는데 추측은 진도가 무척 빠르고 엉뚱하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기업 내부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없으니 어느 정도 추측을 할 수 있지만 시작도 안 한 일을 두고 어떻게 스토리가 이렇게 발전을 할까?"라고 꼬집었다.

GE, 지분 43% 정리 결정하며 현대카드 매각설 휩싸여

 
현대카드는 GE가 현대차그룹과 합작 차원에서 사들인 지분 43%를 정리하기로 결정하면서 매각설에 휩싸였다. GE는 현대차그룹과 10년 동안 유지해온 합작이 종료됐고 금융사업을 축소하는 차원에서 현대카드 지분과 함께 현대캐피탈 지분 43.3%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관측이 업계에서 나오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현대캐피탈 지분만 되사들이고 현대카드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말도 나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미 관련 공시에서 밝힌 내용 외에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현대카드 지분 매각과 관련한 소문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GE가 보유한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지분을 놓고 아직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는 점도 한몫을 한다.정태영 회장이 페이스북에서 언급한 국내기업 2곳은 NH농협금융이나 신세계그룹을 말한다. 투자금융업계에서 두 회사가 현대카드 지분인수를 제안 받았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업계에서 현대캐피탈의 경우 현대캐피탈 지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자동차할부금융 등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판매와 직결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카드는 카드업계 전체의 수익성 악화, 경영권 승계와 맞물려 현대차그룹이 경영권까지 매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대카드 지분은 6월30일 기준으로 현대차 36.96%, 기아차 11.48%, 현대커머셜 5.54%, GE 43.0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태영 부회장은 현대커머셜 지분 16.67%만 소유하고, 현대카드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차녀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의 남편이다. 정 부회장은 1987년 현대종합상사에 입사해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과 기아차 등을 거쳐 2003년 현대카드 부사장에 올라 현대차그룹의 금융부문을 맡아왔다. 정 부회장은 카드업계 CEO 가운데 유일한 오너 일가 경영인으로 현대카드 사업에 대한 의지와 애착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GE가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 매각을 본격 추진할 경우 정 부회장의 선택이 주목된다.
 

정태영 부회장 둘째 딸 9월 현대카드 경력 직원 입사, '특혜' 의혹

 
한편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의 둘째딸 유진(26)씨가 지난 9월 현대카드 IT부서에 경력 직원으로 입사해 특혜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의 자녀들이 현대의 금융계열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는 것에 대해 향후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계열 분리를 위한 전초작업’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지난 9월 정태영 회장의 둘째딸인 유진씨가 2년차 경력사원으로 현대카드에 입사해, 현재 IT관련 부서인 UX(사용자경험)실에서 근무 중이다. 2014년 9월부터 올 8월까지 현대차 러시아법인에서 근무했던 1년 경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유진씨 채용소식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소 파격적 선발’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IT업계 경력직 채용에 있어 최소 경력 연수가 평균 2~3년 이상이기 때문이다. 현대카드 경력직원 수시채용 모집요강에도 ‘UX 운영경험 3년 이상 필수’ 및 ‘관련 자격증 소지자 우대’라고 적시돼 있다. 
 
유진씨에 대한 특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2년 현대카드는 유진씨를 인턴으로 선발했는데 그때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불공정 논란이 제기됐었다. 당시 현대카드는 국내 대학생 30명, 글로벌 대학생 10명 등 총 40명을 하계인턴 자원으로 선발했다. 유진씨는 5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글로벌 대학생 인턴으로 꼽히며 재무 관련 부서에서 약 6주간 인턴을 경험했다. 
 
현대카드는 동종업계 인턴십 중 선정과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하고 이듬해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특전이 부여한다. 이런 현대카드 인턴십에 유진씨가 뽑히자 “실력으로 뽑힌 거냐 낙하산 인사 아니냐”는 등 말이 무성했다. 결과적으로 유진씨는 인턴과정을 거쳐 경력사원으로 채용됐다.
 

"정 부회장측 움직임, 현대차그룹 후계구도와 밀접" 관측도

 

업계 일각에서는 유진씨의 현대카드 입성이 향후 현대기아차그룹의 금융계열 후계구도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유진씨는 입사 2년차가 되는 내년에 대리 진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현대카드에서 승진제도가 변경, 업무성과가 뛰어난 직원에 한해 승진 연한이 4~5년에서 2년으로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 측은  "(유진씨 채용이) 후계구도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는다.

 

현대카드는 최근 할부금융업 라이선스를 추가로 등록했다. 현대카드는 현대캐피탈과 사업이 중복되는 할부금융서비스를 그동안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현대카드가 할부금융업 라이선스를 등록하면서 경영권 매각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 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차량 구매 시 할부금융 업무를 담당한다. 어떻게 보면 그룹 내 자회사끼리 합법적인 '일감 몰아주기'인 셈이다. 그래서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 부회장단의 세대교체를 실시하면서 정의선 부회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가운데 현대카드 처리문제가 후게구도와 맞물려 돌아가고 있나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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