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LG家 4세 구광모 상무 '조용한 후계행보' 주목
[시선] LG家 4세 구광모 상무 '조용한 후계행보' 주목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5.11.30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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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받는 LG그룹 시너지팀..'자금줄' 범한판토스 사건 영향 미칠 수도

 

   구광모 상무

LG그룹이 최근 단행한 정기 인사에서 오너그룹인 구본준 부회장의 지주사 이동과 함께 사장 승진자 7명을 내는 등 대폭의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 LG 역사상 최초 여성 부사장도 탄생했다. 관심을 모았던 오너 4세인 구광모 시너지팀 상무는 자리 이동이 없었다.

그러나 눈에 띄는 것은 LG그룹이 정기인사에서 LG의 시너지팀 인력을 보강하고 구본준 부회장에게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긴 점이다. 시너지팀에는 구본무 회장의 아들 구광모 상무가 일하고 있다. 앞으로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

LG그룹의 사업방향이 5년 만에 바뀌면서 새로운 연결고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부품사업이 주요 계열사를 아우르는 중요한 장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LG그룹은 친환경 자동차부품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LG화학의 배터리를 비롯해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의 전장부품 등을 통합한 자동차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그룹, 주력계열사 LG전자 중심으로 2012년부터 성장의 한계 봉착

 

LG그룹은 주력계열사인 LG전자를 중심으로 2012년부터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상태다. 매출액은 증가를 멈추었고,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 수익성마저 악화하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 계열사들의 사업 및 경쟁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특히 LG그룹의 최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 및 저가 공세가 거세지면서 LG전자의 주력사업인 TV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이 이처럼 위기에 직면한 것은 시장의 경쟁환경과 소비자의 수요 변화를 무시한 경영실패가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LG가 지주사 LG를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와 자동차부품 등 신사업에서 계열사의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려고 하는 것도 모두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LG그룹이 산업구성 면에서 가장 이상적 지배구조를 갖춰 산업간 영역파괴로 성장을 주도한 다음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LG그룹의 경우 장자승계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향후 LG그룹의 융합사업에서 구광모 LG 상무의 역할이 주목받게 될 전망이다. 구 상무는 지난해 각 계열사의 사업영역을 총괄하고 신사업과 기존사업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지주사 LG의 시너지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LG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시너지팀의 인력을 대폭 강화했다.LG그룹은 지주사 LG의 사업개발팀을 시너지팀과 통합했다. 구본준 부회장이 지주사 LG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한 것도 LG 시너지팀과 함께 그룹 간 협업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LG에 장자승계의 원칙이 지켜진다면 결과적으로 구광모 상무의 후계구도 안착을 위한 정지작어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범한판토스 여직원 자살, "구본무 회장 장남 구광모 상무 경영권승계 영향"(?)

 

한편 지난 9월 범한판토스 여직원 A씨가 최근 여의도 고층 빌딩에서 투신자살한 가운데,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상무의 경영권 승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일각에서는 업무 강도가 세기로 유명한 범한판토스의 내부 시스템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또 업계에서는 LG의 후계자로 유력한 구광모 상무의 자금줄인 범한판토스가 이번 투신자살 사건과 관련, 경영권 승계에도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지난해 매출액 1조9372억 원, 영업이익 611억 원, 당기순이익 736억 원을 기록했으며, LG그룹으로부터 매출의 절반 이상의 일감을 받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범한판토스와 LG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로 알려진다. 범한판토스는 LG상사에 절반 이상의 지분을 넘기면서 앞으로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LG상사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3.01%), 구본무 LG회장(2.51%), 구광모 LG 상무(2.11%), 등 오너일가가 지분을 고르게 보유하고 있다. 범한판토스의 지분은 LG 오너 일가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또 지난 1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LG상사는 지분 51%를 인수했으며, 31.1%의 지분은 LG그룹 오너에서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LG그룹 후계자로 유력한 구광모 상무는 개인자금을 투입, 범한판토스 지분 7%대의 물량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향후 LG의 자금줄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범한판토스, 향후 LG '자금줄'..구 상무 중심 LG그룹 4세 경영 가시화

 

구광모 상무는 LG가의 장손으로, 구본능 희성회장의 아들이지만 지난 2004년 구본능 회장의 형인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구 상무는 2년 만에 임원으로 올라서는 초고속 승진을 기록했다.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에 이어 LG의 4대 주주이며, 지분율은 4.84%다.

 

범한판토스는 1997년 출범한 물류 전문기업으로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동생 구정회씨의 셋째 아들인 故 구자헌 회장이 설립해 운영하다 1999년 벌세하면서 부인인 조원희 회장(50.9%)과 아들 구본호 부사장(46.1%)의 97%의 지분으로 회사를 운영해 왔다.이후 올해 1월 LG상사가 범한판토스의 지분 51%를 인수했으며, 구광모 상무를 비롯한 LG 일가에서도 31.1%를 인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광모 상무가 개인 자금을 들여 범한판토스의 지분을 매입한 것은 LG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일 것”이라며 “그가 경영권을 획득하기 위해 구 회장 등이 지분을 매입해야 하는 금액은 약 1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귀띔했다.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상무의 행보여부에 따라 LG그룹의 4세 경영 후계구도가 가시화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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