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왜 사과(謝過)에 인색한가
대한항공은 왜 사과(謝過)에 인색한가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5.12.07 15:2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땅콩회항' 사과 늦은데 이어 이번엔 김포서 인천공항으로 항로변경후 늦장 사과

 

지난 해 연말 이른바 ‘땅콩회항’사건 당시 사과가 늦어서 여론의 지탄을 받은 대한항공이 또 ‘늦장사과’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6일에는 김포공항으로 가기로 했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밤늦게 인천공항으로 가게 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유는 ‘회사 측 사정’이었다. 승객들은 대한항공 측이 정중한 사과 없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땅콩회항으로 한차례 곤욕을 겪었던 대한항공이 또 다시 무책임한 대응으로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아무런 사과가 없던 회사 측의 대응에 승객들이 분노한 다음에 나온 회사 측의 대응방식이다.

7일 연합뉴스TV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원래 전날 오후 7시55분 쯤 일본 오사카에서 출발해 9시45분 김포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그 이전 시간대인 오사카-인천행 비행기가 기체 결함으로 운항이 취소되면서 해당 승객들 중 일부를 태우기 위해 2시간 늦게 출발하게 됐다. 그리고 착륙 20분 전 갑자기 김포가 아닌 인천으로 향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결국 승객들은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엉뚱한 인천공항에 오게 된 것이다.
 
대한항공 측은 밤 11시 이후 김포공항에 착륙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승객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당시 승객들은 목소리를 높여 회사 측의 무책임한 대응을 비판했다고 연합뉴스TV는 설명했다.
 
한 승객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심지어 70~80세 먹은 노인들도 많고 한 살, 두 살, 돌 지난 아이도 있었다. 대구 사는 분들 (대한항공 측에서) 아무런 답변이나 사과, 보상 조치 없어서 화가 나서 자는 애를 깨워서 안고 갔다”고 말했다.‘땅콩회항’으로 사회적 지탄을 한 몸에 받았던 대한항공이 이번에는 ‘나몰라라 대처’로 또 다시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이어 전날 있었던 대한항공 항공기의 2시간 연착·김포 대신 엉뚱한 인천공항 착륙과 무책임한 대응 건에 관해선 “어떤 부분을 구체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건지 잘 알지 못한다”면서 “사과를 현장에서 안했을 리는 없는데 ‘정중하지 않은 사과’라는 표현은 구체적이지 않아 이에 관해 답변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핵심적으로 추진했던 소통위원회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 언론매체가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항공 소통위원회는 지난해 발생한 ‘땅콩 회항’ 사태 이후 대한항공에서 수직적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개설하겠다고 밝힌 소통기구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소통위원회 발족 실패’에 대해 “저희가 ‘소통위원회’라는 건 없었다. 사내 익명 게시판인 ‘소통광장’을 통해서 직원들과 경영진들의 소통이 활성화 됐고 실제로 그곳에서 건의된 사항들이 반영되고 있다"며 " ‘소통’에 실패했다는 것은 어떤 기준에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