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유동성' 위기 두산그룹 회장 전격 교체
[분석] '유동성' 위기 두산그룹 회장 전격 교체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6.03.0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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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현 회장 퇴진, 후임에 박정원 내정..'4세 경영' 체제 돌입

 

박정원-박용만 회장

'유동성 위기'를 맞은 두산그룹이 전격적으로 ‘4세 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재계 일각에선 박용만 회장의 그룹 회장직 사퇴와 박정원 회장의 승계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 등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2일 열린 ㈜두산 이사회에서 "그룹회장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며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천거했다. 박용만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큰 조카인 박정원 ㈜두산 회장에게 승계함으로써 두산 그룹은 오너 4세 경영 시대가 열리게 됐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박두병 회장의 부친인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박정원 회장은 두산가 4세에 해당한다.

두산그룹은 현재 유동성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연내 국내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1조원이 넘는 공작기계 부문 매각을 신속하게 진행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박 신임 회장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면세사업을 안착시켜 그룹 내 캐시카우로 키워야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하지만 두산 측은 이에 대해 "최근 일부 계열사 실적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나 이번 회장직 승계와는 무관한 일"이라며 "박용만 회장께서 오랜 기간 심사숙고한 끝에 용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형제들이 번갈아가면서 그룹 회장을 맡는 ‘형제’ 경영을 유지하고 있으며 박용만 회장 이전에는 박용성 회장, 박용현 회장 등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했었다.이에 따라 박정원 회장은 오는 25일 열리는 ㈜두산 정기주총에 이은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절차를 거친 뒤, 그룹회장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박정원 회장은 현 두산그룹 최고 어른인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박혜원 두산매거진 전무와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동생이다.

두산그룹 4세는 △고 박용오 전 회장의 아들인 박경원·박중원씨 △박용성 전 회장의 아들인 박진원 전 두산산업차량BG사장과 박석원 두산엔진 부사장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의 세 아들인 박태원 두산건설 사장,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 박인원 두산중공업 전무 △박용만 회장의 아들인 박서원 두산 전무,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장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의 자식인 박표원 박예원 박승원씨 등이 있다.

박용오 전 회장과 박용욱 회장의 자녀를 제외하면 4세 일가는 대부분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박정원 회장은 1985년 두산산업(현 ㈜두산 글로넷BU)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30여년간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들, 또 전문경영인으로부터 경영 수업을 받았다. 현장을 두루 거쳤고, 결정적인 순간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1999년 ㈜두산 부사장으로 취임해 상사BG를 맡은 이후, 수익사업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과감히 정리해 취임 이듬해인 2000년에 매출액을 30% 이상 끌어올린 바 있다.

1세, 2세, 3세를 넘어 오너 4세 경영체제의 문을 연 박정원 회장의 어깨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일단 그룹의 주력사업인 인프라지원서비스(ISB) 부문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공작기계사업 매각 등 그룹의 추가 사업구조 개편도 마무리 해야 한다. 선대에 이뤄놓은 업적을 기반으로, 새로운 100년을 위한 두산그룹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박정원 회장이 취임하는 올해는 그룹이 설립된지 120주년, 할아버지이자 선대 회장인 매헌 박두병 회장이 두산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지 70주년이 된다. 숫자에 불과하지만 결코 의미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우군은 4세 형제들이다. 두산그룹은 일찍부터 오너 집단 의사결정체제를 유지해 동생들과의 의사경영체제도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한편 박용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 회사의 턴어라운드에 힘을 보태는 한편, 두산 인재양성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된 DLI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소임을 다하는 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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