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열린 삼성전자 올해 주주총회는 오전 9시 정각에 시작해 낮 12시 20분에서야 마무리 됐다. 이례적으로 3시간여 동안 마라톤 회의로 진행됐다.
"송광수 사외이사, 김앤장 소속이면서 경쟁사 대리도 하고 있다" 이의 제기
"박재완 전 기재부장관도 성균관대 교수직 갖고 있어 반대" 의견 나와
한편 삼성전자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두 명에 대해 독립성 결여 등 사외이사로서 부적격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지난 9일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오는 11일 열리는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주요안건인 사외이사 선임건과 관련해 “송광수·박재완 사외이사 후보는 사외이사로서 독립성 결여 및 이해상충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선임을 앞두고 있는 송광수 사외이사 후보는 현재 김앤장법률사무소의 고문이다. 이 때문에 송 후보의 직책이 삼성전자 내에서 이해상충 및 독립성 결여 문제를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야누스의 '두 얼굴' 김앤장..소속 인사들, 삼성전자 이사이면서 소송 상대방 변호
삼성전자는 2000년 이후 지금까지 계속 김앤장 소속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해왔다. 그런데 김앤장은 지난 삼성전자-SONY 간의 S-LCD 주식매각거래 사건에서는 SONY 측을, 샤프와의 특허권 소송에서는 샤프 측을, 애플의 특허권 소송에선 애플 측을, LG전자 세탁기 파손사건에선 LG측을 대리한바 있다.
이처럼 삼성과 타 기업 간의 주요소송에서 소송 상대방의 변호하는 입장에 있는 김앤장 소속 인사가 삼성전자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이해상충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소는 김앤장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한 법률자문을 한적이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이들은 “최근 3년 내 해당 회사(연결대상 포함) 및 회사의 최대주주와 자문계약 및 법률대리 등을 수행하는 경우 해당 회사 등의 피용인에 대해서는 독립성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사외이사 후보로 거론된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서도 독립성 결여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연구소는 박 후보가 현재 성균관대학교 국정전문대학원원장이자 행정학과 교수인 점을 지적했다. 연구소는 “상법에서는 해당 상장회사의 계열회사 상무에 종사하는 임직원 및 피용자이거나 최근 2년 이내에 계열회사의 상무에 중사하는 임직원 및 피용자였던 자는 사외이사가 될 수 없다고 정하고 있다”며 “학교법인은 계열사가 아니기 때문에 성균관 대학교 소속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법률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사실상 계열회사는 아니나 삼성그룹의 지배를 받고 있는 성균관대학교 소속 교수 역시 독립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