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경영' 박정원 두산회장 '국적' 논란
'4세 경영' 박정원 두산회장 '국적' 논란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6.03.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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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싱가포르 영주권자..차남은 편법으로 싱가포르 영주권 취득 ‘도마’

 

       박정원 회장

두산그룹이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됐다. 우리나라 그룹에서는 처음으로 4세 경영에 돌입한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故)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두산그룹은 재계에서 유일하게 형제들이 번갈아가면서 그룹 회장을 맡는 ‘형제’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박용만 회장 이전에는 박용성 회장, 박용현 회장 등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했었다. 박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올라서며 본격 4세 경영이 시작된 셈이다.
 

두산그룹, 해결해야 할 난제 많아..기대보단 우려 목소리  많아

 
박 회장 체제에 대한 업계의 시선은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현재 두산그룹이 처한 상황과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다는 것이 우려의 대목이다. 특히 박 회장이 경영에서 큰 성과를 보여준 적이 없다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두산그룹은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이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주) 두산 주가는 8만원 대로 주저앉은 상태고, 이 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 신용등급이 각각 BBB+와 BBB-로 강등됐다. 두산중공업과 두산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신용 강등이 이어지면서 회사채 상환에도 비상등이 켜지는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총체적 위기를 박 회장이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가 재계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박 회장은 30년 넘게 여러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쌓았으나, 과거 실적을 보면 의문이 제기된다.
1994년 OB맥주 상무에 취임한 박 회장은 당시 조선맥주(옛 하이트맥주)에 업계 선두자리를 내줬고 결국 외국계에 매각했다. 2009년부터 두산건설 대표이사 회장인데 이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5207억원을 기록하는 등 2011년 이후 5년 연속 적자에 빠져 있다.

 

두산건설 추락..박 회장이 맡았던 계열사마다 '실적하락'' 

 
그룹 차원에서 각종 지원이 이어졌지만 두산건설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업계 일각에서 박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회장이 맡았던 계열사마다 실적하락의 늪에 빠진 것이 우연 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작년 두산그룹은 모진 풍파를 겪었다. 주력 계열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휘청거렸다. 대표적인 것이 두산인프라코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4% 줄어든 274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도 전년대비 적자전환한 8595억원을 나타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차입금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른 이자 비용만 연간 3000억원이다. 벌어들이는 돈으로 이자도 못내는 처지다.
 
두산건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작년 1699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당기순손실도 520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9월말 현재 두산건설의 부채총액은 2조8145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157%로 매달 이자비용으로만 약 370억원을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 이들 핵심 계열사들의 유동성 위기는 곧 박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박 회장, 싱가포르 영주권으로 '병역면제설'.. 회사측,  "부정맥 병력 때문" 해명

 
주목할 것은 박정원 회장의 독특한 싱가포르와의 인연이다. ‘4세 오너의 선봉장’ 격인 그는 싱가포르 국적과 관련한 유별난 일화를 갖고 있다. 1962년생인 박 회장은 병역을 면제 받았다. 지금까지 박 회장은 싱가포르 영주권자라는 이유로 병역을 면제 받았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두산그룹 측은 “박 회장은 국적이 아니라 부정맥 환자로 면제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병이다. 주로 고령층에서 많이 갖고 있는 병을 젊은 시절 앓았다는 얘기다. 그런 그가 병역면제 후에는 '야구광'으로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대외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박 회장은 2005년 두산상사 사장으로 재직할 때 싱가포르 현지법인의 등기이사로 등록해 영주권을 받았다. 그리고 이 싱가포르 영주권을 지난 해까지 보유했다. 두산 그룹은 이에 대해 "영주권 만기가 10년이어서 자동으로 만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원 회장과 싱가포르의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박 회장은 이듬해 11살이던 차남을 경기도 성남시의 모 외국인학교에 입학시킨다. 당시 규정상 외국인 학교에는 외국인만 입학할 수 있었다. 그의 아들 또한 싱가포르 영주권을 취득, 이 학교에 입학했다. 이 사실을 2014년 폭로한 정의당 정진후 의원에 따르면 박 회장의 차남은 싱가포르에 거주는 커녕 가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도 그는 싱가포르 영주권을 취득했고, 당당히 외국인 학교에 입학할 자격을 얻었다는 것이다.
 

두산측, 박 회장 경영능력 회의론에  "본격 경영때 말하겠다" 언론 회피

 
이에 대해 두산그룹 측에서는 “박 회장 개인의 일을 홍보팀에서 말 할 입장이 아니다. 국적 역시 합법적으로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박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세간의 시각에 대해서도 “아직 뚜렷한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난 후 본격적인 경영이 시작되면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업의 운영전반에 대한 것도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두산, 박 회장과 그의 아들 국적문제에 대한 잡음 등 재계 안팎의 우려를 불식할 만한 박 회장의 돌파구가 무엇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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