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최대 적자에도 '배당잔치'
국순당 최대 적자에도 '배당잔치'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6.03.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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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호 대표 일가, 실적-주가 하락세에도 배당금총액 작년보다 늘어

 

      배중호 대표

전통주 생산업체 국순당이 지난 해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하면서도 배중호 회장 등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 규모는 늘리거나 유지,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82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국순당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실적을 공개한 1995년 이후 20년 만이다. 당기순익도 3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5.7%줄어든 774억원에 그쳤다. 2011년 127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3년 만에 40%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이러한 실적악화는 지난 해 5월 발생한 가짜 백수오 사태에 따른 백세주 매출 급감이 결정적이었다.
 
국순당은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백세주 원료로 사용된 백수오에서 가짜 백수오로 알려진 ‘이엽우피소’가 함유됐다고 발표하자 대형마트는 물론 일반 도소매점에 유통된 백세주 전량을 회수조치를 단행했다. 당시 피해액만 18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런 적자전환 와중에도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 규모는 늘리거나 유지하는 모양새여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실적과 주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배당금총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2500만원 가량 늘어난 8억8100만원으로 결정됐다. 적자전환에도 배당 수준을 유지한 이유는 주주들의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려는 포석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다만 배중호 대표 일가의 주식보유 비중의 43%에 달해 고배당의 최대 수혜자는 오너 일가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배중호 대표의 보유주식은 653만3744주로 전체에 36.59%를 차지하고 있다.
 
배 대표의 장남인 배상민 상무는 102만4220주(5.73%)를 보유 중이며 또 다른 자녀인 배은경 씨는 23만 8110주(1.33%)를 가지고 있다. 총 3억 7000만원 가량의 배당금을 배 대표 일가가 챙기게 되는 셈.
 
이에 대해 국순당 관계자는 “적자의 경우 지난해 가짜 백수오 사태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배당금 관련 문제는 홍보팀에서 말하기 곤란하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한편 그동안 국순당은 백세주 의존도가 과도하다는 지적에서 탈피하기 위해 '삼겹살에 메밀한잔' '별' '콤주' 등 신제품을 내놨지만 시장안착에 번번이 실패했다. 전통주와 함께 국순당 양대 축인 막걸리 부진도 심각하다. 국순당은 막걸리 시장에서 20% 정도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막걸리 시장은 2011년 4400억원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00억원대로 줄어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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