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장품 구매금액 가장 크게 늘어난 연령대 남녀 모두 60대 이상
60세 이상 ‘노무족(No More Uncle/젊은 노인)’이 화장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화장품 시장에 노화 방지 바람이 불고 한동안 주춤했던 방문판매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11일 KB국민카드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최근 화장품 구매금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연령대는 남녀 모두 60대 이상이다. 2011년과 2015년 화장품점에서 이용한 금액을 비교한 결과다. 4년 만에 60대 이상 남성의 화장품 구매는 72.8%, 여성은 100.3% 급증했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인구가 20%(158만 명·주민등록 기준) 늘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높은 증가율이다.
‘화장하는 60대’는 1인당 연간 구매금액도 가장 많다. 지난 해 60세 이상 남성 고객은 평균 22만3000원, 여성은 27만5000원어치의 화장품을 구입했다. 2011년만 해도 60대보다는 50대가 더 화장품을 많이 샀지만 4년 만에 역전됐다. 60세 이상 고객은 화장품을 사는 빈도수(평균 연 2.7회)는 적지만 한 번에 구입하는 금액(평균 9만2000원)이 많다. 나이가 어릴수록 화장품을 자주 조금씩 사는 경향이 뚜렷하다(20대는 평균 6.82회·1만8000원).
지역 별로는 서울·경기도보다는 호남과 충청도 지역에서 60대의 화장품 구입이 크게 늘었다. 은퇴 뒤 귀농·귀촌하는 인구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라도의 60대 여성은 1인당 연간 화장품 사는 데 쓰는 금액(35만4000원)이 서울에 사는 또래 여성보다 32% 많았다. 지자체 별로는 농촌 지역인 전남 곡성군이 60대 이상의 화장품점 이용금액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지역은 화장품 로드숍이 없다 보니 방문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중저가 화장품을 많이 이용하는 20대와 달리 경제력이 있는 장년층은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을 많이 사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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