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시킨 이유는 유해성분?…고의성 은폐 의혹까지
LG생활건강이 자사 '119 가습기 세균 제거' 제품의 성분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 제품의 주 성분이 염화벤잘코늄(BKC)이라고 18일 보도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독성물질 분류에 따르면 BKC는 섭취를 할 경우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 독성을 가진 물질이며, 이는 곧 물에 희석시켜 흡입을 해도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라고 나와 있다.
또 해당 물질을 흡입할 경우에도 소장 전체에 걸쳐 짓무름, 궤양, 점상 출혈 등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다. 이 같은 성분이라면 제품 사용자에게 유해증상이 발생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LG 측이 해당 제품을 단종 시킨 이유가 독성물질 때문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LG생건은 지난 1997년 '119 가습기 세균 제거제'라는 제품을 출시한 뒤 약 4년만인 2001년 생산을 중단했다. 제품의 가습기 살균력이 타사 제품보다 떨어졌고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2001년부터 가습기 살균제 시장이 이전보다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경쟁사들이 잇따라 제품을 출시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시 LG생건 측의 단종 결정 이유는 석연치 않았다. LG생건 측이 유해물질에 대한 부작용 발생 여부를 뒤늦게 파악하고 단종 시킨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본지 기자는 LG생건 측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만큼 LG생건 역시 검찰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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