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發 `검은 금요일`…국내외 금융시장 대혼란
브렉시트發 `검은 금요일`…국내외 금융시장 대혼란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6.06.24 15:51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피, 4년 만에 최대 폭락 '1920선'…원·달러 환율 하루새 30원 올라

 

영국이 마침내 유럽연합(EU) 탈퇴를 확정한 가운데 24일 글로벌 외환시장이 극단적인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역대급 기록이 속출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에 요동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쇼크로 폭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3% 넘게 급락했고, 코스닥 시장에는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패닉 장세가 연출됐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09%(61.47포인트) 급락한 1925.24로 마감했다. 2012년 5월 18일(-3.40%) 이후 4년1개월만에 최대 낙폭이다. 이날 코스피 출발은 순조로웠다. 14.84포인트(0.75%) 오른 2001.55로 출발했다. 브렉시트 투표가 전날 여론조사 대로 잔류 우세로 끝날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개표가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부터 개표가 시작됐고 9시 전후로 일부 지역에서 개표 결과가 알려지면서 국내 증시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바뀌었다. 특히 개표 초반 탈퇴 의견이 더 많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급락세를 보이며 1960선이 붕괴됐다가 다시 잔류 의견이 많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996선까지 회복했다.

이후에도 탈퇴와 잔류 우세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했다. 그러다 개표가 50%를 넘어선 정오 께 탈퇴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집계되자 급락세로 돌변했다. 12시 40분 전후로는 장중 한 때 1900선이 무너지면서 1892.75까지 밀렸다. 이날 등락폭은 108.8포인트에 달했다. 코스피의 하루 변동폭이 1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9월 이후 처음이다.장 막판 공포심리가 다소 완화되면서 낙폭이 축소, 192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원 ·달러 환율은 1180원 턱밑까지 치달으며 마감했다.원 ·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9.7원 오른 1179.9원에 마감했다.이날 원 ·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2원 내린 1150.0원에 출발하며 관망세를 보였다. 장 초반 영국의 EU 잔류가 우세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1147원선까지 떨어졌다.원 ·달러 환율은 1180원 턱밑까지 치달으며 마감했다.

이날 오후 영국 파운드는 달러에 대해 10.9% 하락한 1.326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사상 최대의 하락폭이다.지난 1992년 조지 소로스가 영란은행을 공격하며 발생했던 '검은 수요일'의 하락폭 4.1%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10월24일 당시 낙폭 5.9%를 훌쩍 넘어선다. 파운드/달러 환율 수준은 1985년 9월 플라자합의 이후 약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파운드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14.9% 폭락해 134.05엔을 기록 중이다. 불과 몇 시간 전에만 해도 160엔선 위에서 거래됐으나, 개표결과가 예상과 정반대로 나오자 폭락세로 돌변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3.3% 급락, 1.101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파운드와 유로화가 폭락하면서 달러인덱스는 1978년 이후 38년 만에 최대폭으로 뛰어 올랐다. 달러인덱스(DXY)는 3.2% 오른 96.13을 나타내고 있다. 브렉시트 공포감으로 안전자산인 엔화에 매수세가 몰렸다.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2013년 말 이후 처음으로 장중 한 때 100엔선을 하회했다. 유로/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 역시 2012년 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현재 4.6% 내린 101.22엔을 나타내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7.7% 떨어진 111.54엔을 기록 중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관련해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점검반을 통해 시장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국내외 금융·실물 경제 동향을 실시간으로 점검·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정부는 브렉시트가 국내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국제통화기금(IMF)는 브렉시트로 EU 전체의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 기준)은 0.2~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