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AIIB부총재 이래도 되나?
홍기택 AIIB부총재 이래도 되나?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6.06.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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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는 '들러리'라더니..대우조선 부실 논란에 돌연 휴직 신청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Chief Risk Officer)가 휴직했다. 임명된 지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휴직을 신청한 것이다. 이는 그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책임자로 지목된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차총회에 불참한 데 이어 휴직계를 제출하자 '사퇴설'까지 거론되는 등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28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관련 정부합동브리핑에서 "AIIB가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서 그런 결정을 내린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개인적인 이유로 결정을 내리고 절차를 거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홍 부총재는 지난주 AIIB에 휴직계를 냈고 27일부터 휴직에 들어갔다. 현재 AIIB 홈페이지에도 'Vice President and Chief Risk Officer(LEAVE OF ABSENCE)'라고 공지된 상태다.

일각에선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대우조선 부실에 대한 산업은행의 책임자로 지목돼 부담을 느껴 대외 접촉을 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감사원은 지난 15일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상태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부실을 방치한 책임자로 전직 산은 회장이었던 홍 부총재를 지목한 바 있다.

홍 부총재는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차이나 월드 호텔에서 열린 '제1차 AIIB 연차총회'에도 불참한 바 있다. 이 총회에는 중국 고위급 경제 관료들과 진리췬 AIIB 총재, 57개 회원국 대표 등이 참석했음에도 홍 부총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홍 부총재가 최근 이슈들로 인해 공식 석상에 참석하기 꺼린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 들러리' 폭로 발언이 논란이 된 데 이어 감사원의 산업은행에 대한 부실관리 감사 결과가 나오면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서는 AIIB 측에서 홍 부총재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을 감안해 홍 부총재에게 은근한 압박을 가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에 앞서 홍 부총재는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대우조선 유동성 지원과 관련해) 작년 10월 중순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당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으로부터 정부의 결정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대우조선 지원은 정부와 금융 당국의 결정이며, 결정에 따르지 않을 경우 압박을 가했다. 산업은행은 '들러리'였다"라고 폭로했다.

이후 감사원의 감사 결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1조5000억 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눈감아준 정황이 포착됐다. 부실의 주요 원인이 된 '무리한 해외플랜트 수주 확대'에도 특별한 제한 없이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등 부실 관리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당시 산업은행이 수장이었던 홍 부총재에게 비판의 화살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최근 감사원이 대우조선해양 관리부실 책임을 물어 금융당국에 홍기택 부총재의 인사 조치를 요구하고, 검찰이 대우조선의 분식회계와 경영진에 대한 비리 수사를 확대하자 홍 부총재가 AIIB 부총재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업계 일각애서는 홍 부총재가 휴직계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AIIB 부총재직을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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