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화학의 올해 1분기 기준 최대주주는 이수그룹으로, 34.82%를 보유 중이다. 그 외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더하면 39.25%에 이른다. 이수그룹의 지분은 김상범 회장이 32.5%, 이수엑사켐이 67.4%를 보유 중이다.
문제는 이수화학이 이수엑사켐에 과도한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이수화학의 특수관계인 중 하나인 이수엑사켐은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회사다. 이수엑사켐의 배당금 등 이익이 고스란히 김 회장의 몫이다.이수엑사켐의 대부분 매출은 이수화학으로부터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이수엑사켐은 이수화학으로부터 990억원치의 제품을 매입, 판매해 매출 1340억원, 매출총이익 198억원을 기록했다.
이수화학의 이수엑사켐에 대한 수상한 지원은 누적된 매출채권과 지급보증에서도 나타난다.지난 해 이수화학의 총 매출(1조300억원) 중 이수엑사켐에 대한 매출은 9.5%(98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수화학이 보유한 매출채권(약 1147억원) 중 이수엑사켐이 차지하는 비중은 41%(472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같은 기간 이수엑사켐의 차입금은 161억원인데, 그 중 64억6000만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수화학의 지원 아래 벌어들인 이수엑사켐의 돈은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 챙긴 것으로 보인다. 이수엑사켐은 올해 3월 11억2000만원, 지난 2012년과 2013년엔 각각 9억60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이 같은 행위는 현행 공정거래법상 처벌대상은 아니다.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오너일가의 사익 편취 규제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의 경우에 한하기 때문이다.
김상범 회장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의 3남으로 태어났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이수화학공업 대표이사, 이수그룹 부회장을 거쳐 현재 이수그룹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