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삼성 3세 경영 '대관식'..이재용 부회장은 '불참'
[특집] 삼성 3세 경영 '대관식'..이재용 부회장은 '불참'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6.10.27 13:23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 임시주총서 등기이사 선임.."뒷전 ‘비선실세’ 아니라면 나왔어야"

 

이건희 회장이 장기간 와병중인 가운데 삼성그룹이 27일 ‘이재용 시대’를 사실상 개막했다. 고 이병철 회장이 설립하고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키운 삼성전자의 등기이사에 손자 이재용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에 3세 책임경영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공시하면서 낸 보도자료에서 "변화무쌍한 IT 사업 환경 아래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와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재편, 기업 문화 혁신 등이 지속 추진돼야 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데 이사회가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부친 이건희 회장 와병중..'뒷전'이던 이재용, '법적인 권한-책임 행사' 의미 

 
이 부회장은 그동안 사실상 삼성전자를 경영해 왔지만 이날부터는 보다 차원이 다른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그는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의 이사회 멤버로서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중요한 경영상의 결정에 직접 참여하고 그만큼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그동안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뒷전'에 물러앉아 중요한 책임을 지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법적인 권한과 책임을 동시애 행사하게 되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08년 삼성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이후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삼성 총수 일가에서 등기이사를 다시 맡은 게 8년 만이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 불참했다. 대신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이 참석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른 이재용 부회장의 앞에는 갤럭시노트7 사태 수습 뿐 아니라 새로운 청사진 제시, 신성장동력 마련, 지배구조 개편 등 과재가 산적해 있다”면서 “이런 중차대한 책임을 걸머진 그가 이날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겉으로는 책임경영을 주장하면서 속으로는 뭔가 여전히 ‘비선실세’의 인상을 줘서 떳떳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갤노트 7 사태'로 삼성전자 임시 주총장 분위기 주주들 원성 속  '성토장' 방불

 
한편 삼전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갤럭시 노트7 단종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삼성 경영진은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사태 수습 뒤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8년 만에 열린 이날 임시 주총장 분위기는 ‘갤노트7 사태'의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임시 주종 의장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인사말에서부터 갤노트 7 단종 사태를 언급, "이번 일을 계기로 품질점검 프로세스를 전면개편하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해 고객들로부터 더욱 신뢰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권 부회장은 안건 상정 이후 질문 기회를 드리겠다고 안내하며 진행을 속개하려 했지만, 회의장에서는 오히려 "빨리빨리 하니까 이번 사태가 터진 것 아닙니까"라는 원성이 터져 나왔다.
 
한 주주는 "삼성전자가 갤노트 7 폭발에 대응을 잘못했기 때문에 판매 중단까지 온 것"이라며 "집행부가 옛날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때와 같은 마음을 갖고 새롭게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회사가 몇십 년간 쌓아온 이미지를 하루에 버렸는데 이렇게 끝내서는 안 된다"며 "누군가 책임지는 모습은 분명히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주 김상조 교수 "이재용, 자신의 말로 설명해 리더십 보이고 결과 책임져라" 요청

 
총회 막바지에는 IM(IT스마트폰)부문을 이끄는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이 따로 시간을 내어 입장을 발표했다. 신 사장은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하며 끝까지 원인을 규명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어지는 주주들의 질문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주주로 참석한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갤노트7 발화의 원인과 대응과정 등을 따져 물으며 책임있는 답변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주주대표 소송도 각오하셔야 할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신 사장은 답변 과정에서 갤노트7 1차 리콜로 교환한 제품에는 삼성SDI[006400]가 만든 배터리를 전혀 탑재하지 않았다고 새롭게 밝혔다. 갤노트7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화원인을 찾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갤노트7 문제는 단순히 기술적 차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회사의 의사결정 구조, 경직적인 조직문화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이 사내이사가 됐으니 기술적인 차원을 넘어 회사 조직문화와 지배구조와 관련해 이사회에서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개선해 달라"며 "이 부회장이 자신의 말로 설명함으로써 리더십을 보여주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