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6시40분께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 들이닥쳤다.
수사관들은 이 건물 27층에 있는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대한승마협회 업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최씨와 최씨의 딸 정유라(20)씨 모녀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자금은 현지에서 승마 훈련을 지원할 컨설팅 회사에 코레스포츠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건너갔으며, 정씨의 말 구입과 전지훈련 등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스포츠는 당시 승마 훈련장이 있던 헤센주의 로베트르 쿠이퍼스 회장이 공동대표로 등재돼 있었지만 최씨 모녀가 100% 지분을 갖고 있었던 회사이며, 컨설팅 계약을 맺은 뒤인 작년 11월에는 비덱스포츠로 개명했다.
검찰은 삼성이 박근혜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인 최씨에게 모종의 혜택 등을 기대하고 사실상의 대가성 성격의 자금을 건넨 게 아닌지, 드러난 것 외에 이면 지원이 또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최씨가 배후 조종했다는 의심을 사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해 204억원을 출연해 전체 53개 기업 가운데 기여도가 가장 큰 기업이기도 하다.
검찰은 앞서 이달 5일 대한승마협회 김모 전무와 박모 전 전무를 소환해 조사했다.
김 전무는 정씨에게 특혜를 주고자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대한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