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누적매출 1조 넷마블, 성과 뒤 직원'희생'과 '피땀'?
[진단] 누적매출 1조 넷마블, 성과 뒤 직원'희생'과 '피땀'?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6.11.0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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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자살 사고 잇따라 발생..혹독한 근무강도로 '이직'도 많아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내년에 '대망'의 유가 증권시장(KOSPI)  상장을 앞두고 있는 유명 게임업체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 이사회 의장 방준혁)가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장수 흥행작과 신작이 조화를 이루며 3분기 매출도 359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잦은 야근 등으로 근무강도가 높기로 유명한 넷마블에서 최근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 호실적이 직원들의 희생과 피땀 위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지적을 받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7.5% 상승한 3594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6억원으로 12.2%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 역시 56%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3분기 실적은 장수 흥행작인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을 비롯 신작 '스톤에이지' 등이 이끌었다. 특히 지난 6월 일본 애플앱스토어에서 최고매출 3위를 기록했던 '세븐나이츠'는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에서 다운로드 3000만건을 돌파하는 등 높은 인기를 유지했다.
 
또 지난 7월초 국내 구글플레이, 애플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기록한 '스톤에이지'는 지난 9월말 아시아 시장 출시 직후 주요 국가의 앱스토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최근 홍콩·대만에서 양대마켓 최고매출 1위를 기록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4분기에는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리니지2 레볼루션' 등 신작 출시 등이 예정돼 있어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에서는 지난 7월 모바일 RPG '길드 오브 아너' 배경원화를 담당한 직원이 사망한 데 이어 지난 달 21일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넷마블 사옥에서 직원 박모씨(36)가 투신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박씨는 사건 발생 당시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지만 그 자리에서 사망해 곧 바로 경찰에 인계됐다. 박씨는 기혼인 것으로 확인됐다.
 
넷마블 측은 “해당 직원은 최근 회사 재화를 사적으로 취득한 비위로 징계를 받은 적이 있고 이에 따라 극한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고인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의 자살 이유가 ‘비위’ 때문이라는 해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자살 원인이 비록 직원 개인의 책임이라고 할 지라도 넷마블 측이 잘 대처했더라면 자살까지 가는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씨가 유서에서 “(넷마블) 윤리경영팀장의 고압적이고 인신모독적 발언과 비아냥까지 감수하면서 많은 상처를 받고, 인사팀을 비롯한 여러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제 부서장님께서 제가 책임은 다 질테니 최소한 사람이 살 수는 있도록 조금이라도 배려를 수차례 호소하였으나 묵살되었고 정말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경이 된 것 같아 슬픕니다.”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 “내가 그렇게 살 수 만 있게 해 달라고 애원했었는데..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들. 엄청난 분노를 느낀다. 오늘 급여는 사전에 아무 통보도 없이 20일치만 들어왔네.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사람한테 진짜 너무하네.”라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넷마블의 기업문화와 근무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7월 소속 30대 개발자가 사우나에서 사망한 일이 있었다. 당시 사측은 자세한 설명을 피했지만, '과로사'란 의혹이 나왔다.실제로 넷마블은 근무 강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잦은 야근으로 사무실 불이 꺼지지 않아 ‘구로의 등대’란 별명이 붙을 정도다.
 
직업 정보 사이트 '잡플래닛'에 올라온 직원 후기를 보면 "몸버리고 마음버려도 성장하는 것이 좋은 사람에게 추천. 일이 많아서 장점이자 단점" "잘 나가는 게임 기업 개발 부서에서 피할 수 없는 야근" "10시~12시 퇴근 빈번. 귀가해서도 새벽에 이메일 전송" 같은 직원 평가가 올라와 있다.
 
지난 해 말 넷마블 본사 로비의 크리스마스 트리에는 “야근 그만” “연봉 올려주세요”라는 쪽지가 달렸다고 한다. 넷마블을 퇴사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관련기사 댓글에서 "기본 퇴근시간이 밤 11시다. 새벽 2시에 회의가 잡힐 때가 비일비재하다. 팀장은 일주일에 2~3번 철야는 당연하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평판 때문에 자살 소식이 알려진 직후 과중한 업무를 원인으로 추측하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대해 사측은 "열심히 일하는 만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보상한다”고 해명한다. 잡플래닛에 따르면 넷마블 대졸 신입 초봉은 3197만원으로 업계 선두 회사인 엔씨소프트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팀은 연봉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높은 업무 강도를 견디지 못해 떠나는 직원도 많다는 후문이다.
 
한편 지난 9월 30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넷마블은 내년초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넷마블은 2002년 설립 2년 만에 순수익률 50%를 넘길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한게임과 엠게임이 양분하던 게임시장에서 금새 국내 3대 게임기업으로 떠올랐다. 오너인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넷마블게임즈를 지휘하면서 외부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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