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회장, 운명의 기로에
권오준 포스코회장, 운명의 기로에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6.11.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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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임기 앞두고 거대한 풍랑..연임에도 '적신호'

 

권오준(66) 포스코 그룹 회장이 운명의 기로에 섰다. 권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완료를 앞두고 거대한 풍랑을 맞게 됐다. 당연히 연임에도 적신호가 선명하게 켜졌다. 검찰은 권 회장의 선임이 결정된 당시 상황까지 추적하고 있다.

이 역시 최순실 씨의 영향력이 미쳤다는 의혹 때문이다. 권오준의 포스코가 시작부터 끝까지 '최순실'이라는 이름 아래 기록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권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1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대기업 총수 중 첫 번째였다.

권 회장은 앞서 차은택(47)씨 등이 주도한 옛 그룹 계열 광고업체 ‘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 의혹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권 회장의 포레카 매각 배경과 경위, 광고 발주, K스포츠재단의 배드민턴팀 창단비용 요구 문제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권 회장은 2014년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매각하기로 했다. 중견 광고대행사 C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자 차 씨는 자신의 측근을 동원해 ‘포레카를 인수한 뒤 지분 80%를 넘기라’고 C사 대표 한모 씨를 압박했다.
 
또 차 씨 측근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은 한 씨에게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당신 회사와 광고주를 세무조사하고 당신도 묻어버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위협했다. 송 전 원장은 이 혐의 등으로 지난 10일 밤 구속 수감됐다.
 
검찰은 또 권 회장 선임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관해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이사회는 공정한 심사 절차를 거쳐 회장 선임이 이뤄졌다는 입장이지만 최순실씨(60·구속)등 비선 실세들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끊이지 않는다.
 
권 회장은 포스코 기술부문장(사장)이던 2014년 1월 정준양 전 회장(68)을 잇는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으로 선정됐다. 그는 그룹 2인자로 통하던 정동화(65) 포스코건설 부회장과 더불어 5명의 후보군 안에 들었고 CEO추천위원회의 면접을 거쳐 회장으로 낙점됐다. 당시 포스코기술연구소장 등을 지낸 순수 기술인 출신으로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그가 회장에 선임되자 업계 안팎에선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업계와 사정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권 회장 부부는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에 있던 대구대 교수인 권 회장 부인 박충선(63) 교수는 박 대통령과 서강대 2년 선후배 사이다. 박 교수는 2003~2005년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 재임 당시 도의 여성 정책에 관여했고 박 대통령의 여성 정책을 자문하면서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권 회장 부부가 박 대통령을 비롯해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청와대 측근들과 교류가 있었고 최순실 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철강입국’의 기치를 내걸고 설립한 포스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가 박 대통령의 뜻을 잘 받들 인물로 권 회장을 낙점하고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결국 회장 선임에 도움을 받은 권 회장이 일종의 ‘보은’ 차원에서 최 씨와 그의 최측근인 차 씨 측에 포레카로 이권을 챙겨주려고 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포레카 매각 과정, 회장 선임 과정 등에서 권 회장과 차 씨 측의 공모 관계 등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권 회장은 피의자로 바뀔 수도 있다. 특수본은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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