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또 삼성 서초사옥으로..제일기획 스포츠전략팀 급습
삼성그룹의 심장부인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이 일주일 만에 또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제일기획 본사는 서울 이태원에 있지만 서초사옥에는 스포츠전략팀과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의 집무실이 있다. 검찰은 현재 김 사장 사무실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11시간에 걸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무실과 미래전략실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15일 오전 서초사옥에 입주한 제일기획 스포츠전략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일주일 새 두번의 압수수색을 받게 된 삼성그룹은 말을 아끼며, 압수수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검찰에 출석해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밤샘조사를 받은 직후라 그룹 안팎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검찰에 출석한 것은 지난 2008년 2월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수사 이후 8년 만이다. 앞서 조사를 받은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대한승마협회 회장)은 검찰조사에서 삼성이 정유라씨에게 거액을 후원한 데 대해 "최순실씨 측 협박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 2015년 3월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다.
이건희 회장의 사위이자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사장은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6월부터는 국제빙상경기연맹 ISU 집행위원도 겸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승마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의 사무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제일기획 소속 스포츠단이 최순실씨 측에 사업상 특혜를 제공했다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삼성이 최씨의 개인회사인 비덱스포츠에 35억원을 특혜지원하는 데 제일기획이 관여했는지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기획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오르내리며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차은택씨와 차씨의 측근인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 제일기획 출신 인사들이 이번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에 유독 많이 거론되며 뒷말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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