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재빨리 올리고 예-적금 금리 내려..금감원 "나 몰라라 "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을 전후로 국내 은행들의 이자 장사가 도를 넘고 있다. 요즘 은행들이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대출 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반면 함께 올라야 할 예금과 적금 금리는 반대로 내리고 있는 탓이다. 금융당국도 가계대출을 억제한다며 대출금리 인상을 사실상 방조하고 있어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해 1억 원을 대출받은 회사원 김 모 씨는 매달 25만 원 씩 이자를 내왔다.하지만 최근엔 이자가 28만 원 선으로 늘어 부담이 커졌다.
실제로 은행들은 최근 석 달 동안 고정금리는 0.6%p, 변동금리는 0.2%p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예금과 적금금리는 최고 1.6%p 내렸다.
대출금리는 미국 금리 인상과 경제 불안 요인 등을 반영해 수시로 올리고, 예·적금 금리는 돈을 맡아봐야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제멋대로 금리를 더 깎은 것이다. 대출과 예·적금에 각각 다른 금리 기준을 적용하면서 은행들이 수익 추구에만 몰두하고 있는 행태다.
이에 대출자들은 불만과 함께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회사원은 “내년에는 금리가 또 오른다는 얘기도 많이 하고, 그런 부분을 들을 때면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걱정을 털어놨다. 또 다른 회사원은 “대출할 때는 금리 인상된다 그러면 바로 올리는데 예금 금리가 그만큼 올라가는지도 잘 모르겠다‘면서 금융당국의 철저한 행정지도를 요구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시중 은행들이 단기 성과에 목표를 두다 보니까 이런 경향이 과거보다 더 드러지고 은행들의 공공성의 기능은 더 약화된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서울이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