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7 글로벌 정치지형의 변화와 경제 보고서'에서 지적
강대국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강한 리더십과 북핵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아울러 영국의 EU탈퇴 협상과정, 주요국 정정불안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이 발생할 경우 우리 금융 및 외환시장 안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8일 한국은행은 2017 글로벌 정치지형의 변화와 경제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정치지형의 변화는 무역, 금융, 심리 등 우리 경제에 다양하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향후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칠 정치지형의 변화와 불확실성으로 ▲강한 리더십의 확산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 ▲글로벌 정치지형의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우선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 晋三) 총리,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이어 오는 20일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신정부까지 출범하면서 강대국을 중심으로 강한 리더십이 확산, 지금까지와는 다른 협력과 긴장관계가 구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유럽연합(EU)의 새로운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과정에서 유럽 정치·경제의 틀이 재편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됐다.
보고서는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과 함께 글로벌 정치지형의 변화가 진행되면서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각국에서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들을 중심으로 외교·통상관계의 재정립 또는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글로벌 정치지형의 변화는 자국 우선주의 경향, 보호무역 확대 등을 통해 우리의 대외교역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다. 특히 북핵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이 높아질 경우 동북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신인도가 약화될 우려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고 기회는 최대한 활용하는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며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우리의 통상·외교 전략을 수립하고 주요국들과의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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