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취임 앞두고 “신한사태 '악몽' 재현” 우려
[특집]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취임 앞두고 “신한사태 '악몽' 재현” 우려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7.02.0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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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위성호 사장 고발로 신한銀 새행장 선출 `시계제로'…행장선임委 주목

 

                          조용병 회장 내정자-위성호 사장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3년 임기의 신한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오를 예정인 가운데 돌연 “신한사태 재현 우려”라는 ‘악몽’에 휩싸였다. 금융권 초미의 관심사인 신한은행 차기 행장 레이스가 유력 후보의 검찰 고발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탓이다.

특히 이번 고발이 지난 2010년 신한금융 내분 사태에서 비롯됐고, 차기 신한은행장 선임에도 민감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칫 '제2의 신한 사태'가 촉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금융정의연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위증 및 위증교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

 
1일 금융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시민단체인 금융정의연대가 이날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위증 및 위증교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위 사장은 현재 신한은행 후임 행장 레이스에서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어 그 파장이 주목된다.
 
금융정의연대는 "과거 신한 사태 당시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변호사 보수로 2억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위 사장 본인이 이를 지시했음에도 '하지 않았다'고 거짓 증언했고, 비자금 3억원을 당시 여권 실세였던 이상득 전 의원에게 전달한 것을 은폐하기 위해 실제 전달자를 회유하고도 법정에서는 이를 부정했다"고 검찰에 고발한 이유를 밝혔다.
 
당시 위 사장은 신한지주에서 공보담당 부사장을 맡아 신한 사태의 장본인이었던 라 전 회장의 '입' 역할을 담당한 바 있다. 최대 걸림돌은 ‘신한사태’라는 낙인이다. 지난 2010년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벌인 권력암투는 신한금융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위 사장은 신한사태 당시 ‘라응찬 라인’으로 분류됐다. 위 사장은 당시 홍보담당을 맡고 있어 언론에 가장 많이 노출됐다. 당시 한 증권사는 위 사장이 신한사태 와중에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했었다. 신한사태가 수습되고 신한은행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명됐으나 신한사태라는 꼬리표 때문에 서진원 전 행장에게 밀리기도 했다.
 

신한금융, 2010년 극심한 내분..위 사장, 신한사태 당시 ‘라응찬 라인’으로 분류

 
금융정의연대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을 근거로 "신한은행은 위 사장 대신 다른 사람을 차기 행장에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고발로 인해 금융계 일각에서 거론 중인 위 사장의 차기 신한은행장 유력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신한은행의 재일동포 주주 사이에서도 과거 신한 사태가 다시 쟁점으로 부상하며 적잖은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3월 현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데 맞춰 이달 중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차기 신한은행장 선정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위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신한지주 차기 회장 레이스에 도전했다가 막판에 조 행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강력한 차기 행장 후보로 부상했다. 2010년(서진원 전 행장), 2015년(조 행장)에 이은 세 번째 도전이다.
 
과거 신한 사태 당시 라 전 회장 측에서 활약했던 과거가 약점으로 꼽히지만, 자경위 핵심 멤버인 한동우 현 신한지주 회장이 위 사장 대세론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이다. 현재로서는 사실상 위 사장이 차기 은행장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해 말 단행한 은행 부행장 인사에서 라 전 회장 라인으로 분류됐던 주철수·우영웅 부행장에 대한 승진을 단행한 것도 위 사장의 차기 행장 선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새 신한은행장 선임, 차기 회장 내정된 조용병 행장과의 관계에 적잖은 영향 미칠 듯

 
문제는 새 신한은행장 선임문제가 차기 신한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조용병 행장과의 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조 행장은 차기 행장 후보를 추천하는 자경위 멤버는 아니지만, 실제로 다음 행장과 보조를 맞춰 함께 일해야 한다. 따라서 조 행장의 의견이 상당 부분 고려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행장은 차기 신한지주 회장에 내정된 이후 아직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자신의 후임 은행장 레이스를 관망 중이다. 후임 신한은행장으로는 위 사장 이외에도 임영진 신한지주 부사장, 김형진 신한지주 부사장,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 안에서는 새 회장이 취임하더라도 신한사태의 그림자를 완전히 떨쳐내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금융에 신한사태와 연관된 인사들이 아직 남아있는 데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후속인사에서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형진 신한금융 부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신기 신한아이타스 사장 등이 이른바 ‘라응찬 라인’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이 새 수장 취임 후에도 신한사태에 따른 인사갈등을 털고 결속력을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한사태 후 양측 법정공방 6년 넘게 지속..인사철마다 '라인' 따지는 등 후유증 남아

 
한편 신한사태는 지난 2010년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후계구도를 둘러싼 라 회장 및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과 신한지주 고위층간의 내분을 말한다. 당시 신한지주측이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신한 임직원들의 극렬한 내분사태를 불러왔다.
  
당시 신 전 사장은 “은행장 재임시절 부실기업에 950억원을 부당하게 대출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 이희건 당시 명예회장에 대한 고문료 15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있다”며 지주측으로부터 고소 당했다. 이후 신 전 사장은 석 달 뒤 사장직을 자진 사퇴했고, 은행측은 고소를 취소했다. 항소심에서 신 전 사장은 1심이 유죄로 판단한 배임·횡령 등에 대해 대부분 무죄 판결을 받아 벌금 2000만원 벌금형만 선고됐다. 현재 대법원 판결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금융정의연대가 언급한 이른바 '남산 3억원 의혹'은 검찰이 신한사태 수사 과정에서 라 전 회장측 인사인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2008년 2월 서울 남산의 한 주차장 입구에서 신원 미상의 인물에게 3억원을 현금으로 전달한 것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됐던 이야기다. 검찰은 당시 자금의 최종 수령자가 이상득 전 의원이라는 신한은행 핵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지만, 추가 증거를 찾지 못해 당시 무혐의 처리됐다.
 
양측의 법정공방은 6년 넘게 계속되고 있고 신한금융 인사철이 될 때마다 어느 쪽 '라인'인지를 따지는 등 내부 후유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위 사장은 당시 라 전 회장의 '대변인'으로 불릴 만큼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신한사태와 깊숙이 연관돼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아직까지 신한사태로 인한 후유증이 직, 간접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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