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가 이재용 탐탁잖다며 실권 쥐려 해"
“홍라희가 이재용 탐탁잖다며 실권 쥐려 해"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7.02.0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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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삼성 합병 ‘승계’ 관련 언급.."딸 이부진 사장하고만 친해" 보도

 

  홍라희-이재용 모자

“최순실 씨가 ‘홍라희씨(이 부회장 어머니)가 이 부회장을 탐탁지 않아 한다. 홍씨는 딸 이부진씨(이 부회장 동생)하고만 친하고, 자기 동생(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과 함께 자기가 실권을 잡으려 한다’.”

국정농단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최순실씨(61)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1년 전인 2014년 측근인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67)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경향신문이 6일 보도했다.
 
박 전 전무는 2015년 독일에서 삼성의 지원을 받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21)의 승마훈련을 도와주는 등 최씨와 삼성과의 관계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박 전 전무에 대한 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 압수수색 등 이 부회장 혐의 입증을 위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보강수사도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박 전 전무는 지난해 말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최씨가 ‘이 부회장이 꼭 삼성그룹의 후계자가 돼야 한다. 그래야 국가 경제가 발전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박 전 전무는 지난 달 21일 특검에 출석해서도 이 같은 자신의 진술이 사실이라고 재차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전무는 최씨가 이 같은 발언을 한 시점에 대해 정씨가 금메달을 딴 2014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 이전이라고 기억했다. 최씨가 정씨의 승마경기를 보러 한국마사회 경기장에 왔는데, 승마협회 회장사를 한화 대신 삼성이 맡아야 한다면서 이런 얘기를 꺼냈다는 것이다.
 
박 전 전무는 “최씨가 ‘한화는 의리 없는 사람들이라서, 삼성 같은 데서 맡아야 승마협회가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그 와중에 이 부회장 뿐 아니라 모친 홍씨에 대한 언급까지 나왔다고 털어놨다.
 
실제 박 전 전무가 최씨 발언을 접한 뒤인 2015년 3월 승마협회 회장사가 삼성으로 바뀌었다. 이어 박 전 전무는 2015년 4~11월 독일에 체류하면서 정씨의 승마훈련을 도와줬고, 같은 기간 삼성은 최씨 모녀에게 213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뒤 지금까지 77억9735만원을 지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또 최순실 씨 측근이던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로부터 “최씨의 딸 정유라씨는 보통 아이가 아니다. 수사 때 주의해야 한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 달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박 전 전무는 자신이 독일에 함께 체류하면서 지켜본 정씨에 대한 평가를 이 같이 내놨다.

보도에 따르면 박 전 전무는 “정씨가 엄마보다 한 수 위”라고 진술했다. 이어 “정씨가 독일에 머물 때 어머니인 최씨와 자주 싸웠다”면서 “장시호씨와도 싸웠다”고 평상시 모습을 설명했다. 정씨는 어머니 최씨와의 사이가 악화하자 중간에 박 전 전무를 끼고 최씨와 대화했다고 한다.

한편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지난달 19일 법원에서 기각되자 중요한 영장 기각 사유인 삼성과 청와대 간의 부정한 청탁 여부를 보강 조사하기 위해 이틀 뒤 박 전 전무를 조사했다.
 
지난 3일에는 정부가 이 부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돕기 위해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를 도입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공정위와 금융위를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지난해 10월 최씨의 국정농단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삼성이 최씨 모녀에 대한 ‘우회 지원’을 추진한 것도 재수사하는 등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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