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신한사태 안 돼..지배구조 불안정-조직문화 흔들려선 곤란"
차기 신한은행장에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유력시되자 신한은행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신한금융지주는 7일 오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신한은행장 선임과 관련 단독 후보를 추천한다. 신한은행은 8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새 행장 후보를 내정하게 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한은행지부는 6일 성명을 내고 "조합은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뛰어난 경영능력 못지 않게 리더쉽과 성품을 갖춘 인물을 중용할 것을 일관되게 요구했다"며 "제2의 신한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경영진이) 현명하게 결정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2010년 발생한 신한사태는 당시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시작된 내분 사태를 말한다. 신 전 사장은 2013년 12월 항소심에서 대부분 무죄를 선고받았고 현재 대법원 판결만 남겨 놓은 상태다. 위 사장은 당시 신한지주의 공보 담당 부사장으로 라 전 회장 편에 섰다.
노조는 "은행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1만5000여명의 직원과 고객은 아직도 신한사태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며 "더이상 지배구조 불안정과 신한은행의 조직문화가 흔들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직원들은 은행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지배구조 안정과 함께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간절히 열망하고 있다"며 "조직 내 경쟁 확대에 치중하기보다는 소통과 인재 양성에 역점을 둬야 하며, 직원에게 자긍심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유능한 경영진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절실한 신한의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신한지주 관계자는 "차기 행장은 자질과 능력 검증을 거쳐 자경위 위원들이 합리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논평을 통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유력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에 대한 고발이 접수됐는데 2010년 신한 사태의 주범일뿐더러 진실 은폐를 위한 위증과 위증 교사를 저질렀다는 이유”라며 “300조원에 달하는 자산 관리 책임을 지는 신한은행이 수많은 이들의 관심과 비판과 우려에 대해 간섭하지 말라며 무시하는 폐쇄적 태도는 또다른 위기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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