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투협회장, "금융규제 개혁"
황영기 금투협회장, "금융규제 개혁"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7.02.0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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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운동장'.."증권업계만 불리한 규제 철폐해야"

 

“국내 금융업 정책이 은행에 지나치게 유리하게 설계돼 있습니다. 금융업 가운데 증권업계에만 불리하게 작용하는 규제들을 적극 철폐해야 합니다.”

'금융계의 검투사'로 불리던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취임 3년째를 맞아 금융규제 개혁에 팔을 걷고 나섰다.

황 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표현을 쓰며 증권사가 불합리한 대접을 받는 대표적인 사례로 ‘법인 지급결제 금지’를 들었다. 법인 자금을 증권사 계좌로 이체할 수 없다 보니 기업에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법인 지급결제 업무는 은행과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에 허용돼 있다.
 
"지난 2007년 이미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3375억원의 자금을 금융결제원 가입비로 냈는데도 불구하고 증권사는 여전히 법인 지급결제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금융결제원 규약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은행들의 반대로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소비자에게 편익을 제공하는 기반시설을 특정 업권이 독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증권사에 투자 목적 이외의 외환업무가 금지된 점도 ‘기울어진 운동장’의 사례로 꼽았다. 황 회장은 “핀테크회사와 카드회사도 하는 외환업무를 증권사에 허용하지 않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외환 거래에 제약이 있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어떻게 골드만삭스나 노무라와 싸우겠느냐”고 꼬집었다.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신탁업법 독립 문제에 대해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서 신탁업법을 분리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은행이 자산운용업으로 진출하겠다는 뜻이라는 주장이다.
 
“외환관리 업무나 법인 지급결제와 같은 비핵심 업무에도 진입장벽을 치는 은행이 별도의 라이선스를 둘 만큼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자산운용업의 고유 업무를 노리는 것은 업권 이기주의가 아닙니까?"
 
은행이 다른 업권 업무영역을 침범하는 이유와 관련해선 “낮은 생산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은행은 직원 1인당 영업이익 면에서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며 “자체적으로 비용을 효율화하지 못해 펀드, 보험 판매로 발을 넓혔고 아예 자산운용업 진출까지 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경영으로 큰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켜 '검투사'라는 별명을 얻은 황 회장은 협회장 취임 후 혁신과 변화를 추진해 경직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고 상하직원의 공정한 업무 평가 중심의 합리적인 인사로 강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황 회장은 다양한 업무 경험과 인맥을 통해 업계 요구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어느 때보다 지금처럼 직접 발로 뛰는 협회장은 없었다"고 호평했다.
 
국내 재산 증식을 위해 만능 계좌인 ISA를 도입하고 비과세 전용 해외주식형 펀드 제도도 열었다. 이 밖에도 작년에 사모펀드 진입 규제 완화, 헤지펀드 활성화, 공모펀드 규제 완화 등 자산운용업계 규제를 개선하는 한편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책,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지정, 증권사 신기술사업금융업 허용 등을 추진할 태도도 갖췄다.
 
올해 역시 각종 시장 활성화 방안과 증권, 자산운용사, 신탁사 등 모든 금융투자업계의 고른 성장을 위한 규제 완화 중점 과제를 꼼꼼하게 챙겨 내놨다.
 
황 회장은 국내에서 실물과 금융 경험을 모두 갖춘 유일한 전문가로 꼽힌다. 1975년 삼성물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삼성그룹 회장비서실을 거쳐 삼성투신운용과 삼성증권 사장을 연거푸 맡아 성공적으로 성장을 이끌어 민간 금융계가 낳은 스타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2004년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까지 거쳤으나 KB금융지주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금융투자업체의 자율 투표에서 압도적인 표를 얻어 2015년 2월4일 금융투자협회장에 취임한 그는 과거에 비해 몸에 힘을 빼고 열정과 한층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돌아와 '제3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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