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1조6,419억원…오일뱅크 약진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1조6,4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인력ㆍ설비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약진 때문이란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39조3,173억원, 당기순이익 6,8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013년(8,020억원)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2015년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1조5,401억원에 달했었다.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2년(2조55억원) 이후 4년 만이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 조선 3사와 현대오일뱅크가 고루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매출액 10조3천427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17% 늘었다. 영업이익도 4천37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천252억원) 이후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영업이익 흑자 규모는 전분기보다 36% 증가했다.
다만 이 같은 흑자는 희망퇴직, 설비감축 등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에 힘입은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도 나고 있다. 정제마진이 크게 오른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이 포함됐다는 점도 현대중공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데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저작권자 © 서울이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