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사태(下) “'라응찬(태상왕)-한동우(상왕)-조용병(왕)-위성호(세자)' 4대 세습경영“
신한사태(下) “'라응찬(태상왕)-한동우(상왕)-조용병(왕)-위성호(세자)' 4대 세습경영“
  • 홍윤정 기자
  • 승인 2017.02.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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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의 '이상한' 新권력체제 내달 출범..“신상훈派 배척 ‘블랙리스트’ 존재”

 

                       오는 3월 물러나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지난 2011년 이래 3년 임기를 두 차례 역임한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지난 6년간 그룹에 남긴 발자취는 '안정적 지배구조' 정착과 '따뜻한 금융'으로 요약된다. 특히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2인자로 전격 발탁했던 '용병술'은 한 회장의 ‘절묘’한 한수로 평가를 받는다.

한 회장은 기존 경영진간 갈등에서 촉발된 '신한사태'의 후유증이 극심한 시기였던 2011년 3월 신한금융 회장으로 전격적으로 추대됐다. 당시 찢어지고 상처받은 신한금융 구성원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한 회장의 최대 강점은 '온화한 리더십'이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조직안정과 화합을 내세웠다. 
 
한 회장의 취임하면서 내건 슬로건은 '따뜻한 금융'이다. 과거 신한의 이미지는 '관리의 신한'이라 불릴 정도로 리스크 관리에 탁월했지만, '비올 때 우산을 뺏는 은행'이라는 차가운 이미지가 적지 않았다. 이에 한 회장은 '따뜻한 금융'을 신한금융의 새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한동우 회장 ‘따뜻한 금융’,  신한사태 치유용.. ‘불협화음’ 우려 목소리

 
  신한금융 전경
신한사태는 창립 이후 최대 위기로 꼽힌 내분사태였다. 한 회장이 ‘따뜻한 금융’을 새 슬로건으로 내세운 것은 먼저 고객들에게도 따뜻한 금융기관으로 나가간다는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따뜻함’을 앞세워 대대적인 탕평인사를 통해 내분을 수습하고 조직의 안정을 되찾겠다는 의미가 강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조용병-위성호 체제’로 후계구도를 완성하면서 이에 대한 금융계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앞서 신한지주는 차기 회장으로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내정한데 이어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신한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수장으로 낙점했다. 
 
조-위 두 내정자는 현재 은행과 카드사를 이끌면서 리더십이나 평판, 경영성과 면에서 인정받은 만큼 ‘리딩뱅크 입지 수성’을 위한 적임자로 평가된다. 한 회장 역시 “조용병-위성호 체제는 신한이 구상할 수 있는 최강의 팀”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조-위 체제’가 3월 본격 출범도 하기 전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들의 ‘공존’이 자칫 ‘적과의 동침(?)’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위 내정자는 조 내정자와 과거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 회장 자리를 놓고 두 번이나 경쟁했던 경험이 있다. 여기에 나이도 한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앞으로 그룹내 주도권을 두고 신경전을 펴는 가운데 갈등이나 대립요소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동우 현 회장의 뒤를 이를 후임자는 조용병 현 신한은행장이다. 문제는 조 회장 내정자가 계열사 곳곳에 포진한 '라응찬 라인'의 인사들과 어떤 인사 화합을 이뤄낼 지다. 이미 라응찬 라인의 최측근인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됐고, 신한카드를 비롯해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잇따라 예고되고 있다. 
 

라응찬 전 회장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 여전히 건재하며 '파워그룹' 형성 

 
       라응찬 전 회장
조 내정자는 신한금융 내 특정 라인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인물이다. 그는 과거 ‘신한사태’에서 어떤 라인에도 속해 있지 않아 이번 회장 선임과정에서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조직 내 구성원들의 화합과 조정이 조 내정자의 당면한 또 다른 과제다. 
 
문제는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곳곳에 라응찬 전 신한금융회장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여전히 건재하며 '파워그룹'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신한사태 이후에도 신한금융의 라응찬 라인은 다치지 않고 오히려 강력한 파벌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신한사태란 2010년 당시 신한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던 라응찬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불거진 내분 사건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001년 신한은행과 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신한BNP파리바투자신탁운용(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주식 이전 방식으로 설립된 금융지주사다.
 
당시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맡고 있던 라응찬 전 회장은 1991년 신한은행장을 시작으로 신한사태 이후 회장직에서 물러나기까지 약 20년간 장기집권을 통해 신한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반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당시 취임 1년차로 라응찬 회장의 뒤를 이어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맡을 인물로 거론되고 있었다. 
 
따라서 ‘신한사태’는 당시 차기 회장 직을 놓고 벌어진 사건으로 신한금융의 뼈 아픈 과거로 남아 있다. 신한사태 당시 비교적 중립을 지켜왔던 조용병 회장 내정자와 달리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신한사태 당시 대표적인 라응찬 라인으로 분류되던 강성인물이다. 
 

"조용병, 한시적 ‘얼굴마담’..조만간 위성호 체제로 실세화" 예측 나와

실제로 이번 신한은행장 선출 과정에서 시민단체(금융정의연대)가 위 사장을 검찰에 위증 및 위증 교사죄로 고발했고 야당애서도 그의 선임을 문제삼았다. 여러 곳으로부터 신한사태의 '원죄(原罪)' 진원지로  지목을 받았다.
 
신한금융이 위 사장 대신 조 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택하자 일각에서는 아직도 ‘신한사태’ 지우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회장은 지난 2011년 신한사태의 해결사로 불렸다. 구원투수로 등판해 현재까지 내분을 종결시키고 ‘하나의 신한’을 만드는데 나름대로 애를 써왔다.
 
하지만 신한금융에 대한 호평은 오래가지 않았다. 조 행장의 회장 내정이 결정되고 3주가 채 지나지 않은 지난 7일 위성호 사장이 조 행장의 후임으로 내정됐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위 사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의 면접 당시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회장 자리를 양보하는 듯한 ‘일련의 과정’은 위 사장이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되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위 사장이 신한금융의 ‘2인자’ 자리에 오르게 되자 신한금융에는 또 다시 ‘신한사태’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지고 있다. 심지어 신한카드 차기사장으로 또 다른 라응찬계 인사인 김형진 신한금융 부사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만약 신한카드 사장마저 라응찬계 인사에게 돌아가게 되면 신한금융의 지난 6년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한살 차이밖 에 나지 않는 조 행장과 위 사장 사이에서 ‘제 2의 신한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조 회장은 한시적인 ‘얼굴마담’일 뿐 조만간 위성호 체제로 실세화할 것이란 예측도 금융권에 적지 않다. 
 

"라응찬 전 회장, 신한금융 ‘태상왕(太上王)’..위성호 등 羅라인 요직 속속 꿰차"

 
                                                위성호-한동우-조용병

실제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한은행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제2의 신한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현명한 결정을 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며 행장 선임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금융정의연대도 1일 서울중앙지검에 위 사장은 신한사태 당시 ‘위증’ 혐의로 고발하며 행장 선임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지난 2010년 ‘신한사태’ 당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참여연대로부터 고발을 당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전 회장(76)이 지난 2015년 2월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라 전 회장은 그동안 치매(알츠하이머)를 이유로 검찰 조사를 미뤄왔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이에 앞서 참여연대는 “신한사태 비리 의혹을 감추고 신상훈 당시 신한지주 사장을 몰아내기 위해 조직적으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라 전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한 참여연대는 지난 2일 라 전 회장이 지난해 말 신한은행 동우회 송년회에 첨석했고 최근 농심 사외이사로 선임된 점 등을 제시하며 “검찰은 라 전 회장이 치매를 앓아 소환 조사를 할 수 없다고 발뺌했지만 이 같은 해명이 거짓말이라는 게 드러났다”고 맹비난했다. 논란이 일자 라 전 회장은 농심 사외이사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금융권 주변에서는 라응찬 전 회장이 이미 물러난 인물인데도 사실상 신한금융그룹의 ‘태상황(太上皇)’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조용병 회장 내정 후 ‘라응찬 라인’이 속속 부활하는 것이 바로 라 전 회장의 입김때문이라는 것이다. 위성호 사장의 신한은행장 내정에 이어 후임 신한카드-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계열사 사장들의 연쇄 인사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동우 회장,  물러난 뒤 고문직 맡을 듯..‘상왕(上王)' 자리서 영항력 행사 의도" 

 
한동우 회장이 국내 ‘리딩뱅크’ 자리를 넘보는 KB금융의 끊임없는 도전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이 업계 1위 자리를 수성, 후한 점수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공로에도 그가 퇴임 후 신한금융이 올해 처음 만드는 상담역(고문)에 위촉될 것으로 알려진 것은 앞으로 신한금융이 ‘옥상옥(屋上屋)’의 권력구조로 운영될 것임을 말해준다. 말이 퇴임이지 한 회장으로서는 ‘상왕(上王)의 지위에 올라서 영항력을 행사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낸 것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비록 다음 달 조용병-위성호 체제 출범에 따라 신한금융이 앞으로 상당 기간 ‘라응찬(태상황)-한동우(상왕)-조용병(왕)-위성호(세자)’의 4대 '세습경영' 체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른 금융그룹에서는 보기 드문 이상하고도 기괴한 권력구도다. 
 
조 회장 선임과정에서 라 전 회장의 입김 아래 한 회장의 사실상 메신저 역할을 했고, 다시 행장인선 과정에서 라 전회장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결과 차기 회장인 조 내정자 역시 위 내정자의 선임에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장외의 실력자가 낙점을 하면 이를 장내에서 곧 바로 승인을 하는 인선방식이라면 이야 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나 다름이 없다. 다시 말해 이런 식의 물려주고 물려받는 ‘도제(徒弟)’식 세습 인선은 민주화한 현대 기업경영에선 다분히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는 것이다. 
 
실제로 위 사장 뿐 아니라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곳곳에는 라응찬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많이 포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라응찬 라인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이 있다.
 

신한금융 주변 '블랙 리스트' 논란.."신상훈 전 사장 쪽 사람들 여전히 '찬밥’ 대접"

 
 신상훈-한동우-라응찬
김형진 부사장은 1958년생으로 위성호 사장과 동갑내기다. 경복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뒤 1983년 신한은행으로 입행했다. 이후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을 거쳐 2013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현재 유력한 차기 신한카드 사장으로 지목된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강 사장은 이미 3연임에 성공하면서 약 5년간 신한금융투자를 이끌어 오고 있으나 연임 가능성 역시 높게 점쳐진다. 
 
강 사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1980년에 한국외환은행으로 입행했다. 이후 1988년 신한증권으로 이직했으며 2002년 굿모닝신한증권 기획본부 본부장, 2004년 뮤직시티 공동대표이사 사장, 2005년 블루코드테크놀로지 공동대표이사 사장, 2010년 신성투자자문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하다가 2012년 2월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주목할 것은 신한금융그룹 주변의 '블랙 리스트' 논란이다. 신한금융 조직 내부에 아직도 신한사태의 ‘블랙 리스트’가 알게 모르게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위성호 행장 내정자 라인이 각광을 받는 ‘화이트 리스트’라면 과거 신상훈 사장 쪽에 섰던 사람들은 6년여가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블랙 리스트에 올라 ‘찬밥’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신한금융에 남아있는 신상훈 사장 쪽 인물은 대략 수십명 선이라는게 금융계의 평가다. 지난 6년 여동안 신한금융 안에서는 신한사태나 신상훈이라는 이름을 거론하는 것 조차 금기시돼 왔다고 한다. 과거 신 전 사장 쪽 인물들은 제대로 숨도 쉬지 못하고 기를 펴지 못한 채 마치 ‘죄인’처럼 살았다는 것이 직원들의 조심스런 전언이다. 이들은 인사 때마다 신상훈파라는 ‘주홍 글씨’를 단 채 불이익을 받아도 끽소리 한번 못한 채 조용히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신한사태 ‘오적(五賊)’-‘십적(十賊)'들 출세가도..대부분 대표-부사장-부행장 등 핵심 

 
신한금융 안에서는 한 때 신한사태의 ‘오적(五賊)’이니 ‘십적(十賊)’이니 하는 말들이 나돌았다. 이들은 신한사태 당시 주류인 라응찬 회장 쪽에 서있던 사람들이다. 신상훈 사장이 물러난 뒤 이들 ‘오적-십적’들은 출세가도를 달려왔다. 대부분 지금도 주요 계열사 대표나 부사장-부행장 등 핵심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신한금융이 조만간 실시할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에 금융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용병 차기 회장이 이끌께 될 신한금융지주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모두들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지주 회장에 이어 은행장까지 교체한 신한금융은 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6곳과 공석이 된 신한카드 수장 교체 작업을 통해 '조용한 세대교체'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누구나 공든 탑을 쌓아올리는 것은 어렵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한 회장이 수년의 임기 동안 만든 ‘하나의 신한’이 단 몇 달 만에 무너지는 것도 불가능한 일 만은 아니다. 신한금융 이사회의 신중한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목할 것은 앞으로 신한사태 재판결과이다. 검찰은 2010년 12월 신 전 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신 전 사장과 검찰은 6년 넘게 법정 다툼을 벌였다. 지난 해 말 신 전 사장에 대한 2심 재판 결과가 나오면서 신한지주가 또 한번 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신 전 사장이 2심에서 횡령-배임행위는 무죄를 받았다. 조만간 대법원에서 최종 재판 결과가 나오면 신한금융은 또 한번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만일 대법원에서 무죄로 확정판결이 나면 신 전 사장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 경우 신한금융그룹은 ‘과거청산’ 문제로 대혼란에 빠질 것이다. 현재 조용병=위성호 체제로 구축한 조직구조를 6년 여 전 신한사태 당시의 옛날대로 원상복귀하는 등 판을 완전히 흔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상훈 쪽 ‘진상규명-명예회복’ 희망..대법원 재판서 '무죄' 나오면 '소용돌이' 예상

 
신상훈 전 사장
현재 신 전 사장 쪽 인물들이 원하는 것은 ‘진상규명-명예회복’이다. 한 관계자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릴 수는 없을 지라도 피해자들로부터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받으려면 원상복귀를 하고 이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법원 재판결과가 무죄 쪽으로 나온다면 신 전 사장 측은 경우에 따라 ‘중대한 결심’이나 강경대응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신한사태는 벌써 6년 반 전의 일이다. 그런데 ‘블랙리스트’에 따른 인사 불이익이 자행되는 등 신한사태의 앙금이 아직도 100% 없어진 것이 아니라는게 조직 내부의 얘기다. 한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동우 회장은 겉으로는 ‘따뜻한 금융’을 외쳤지만 그것은 주류 내의 성골이나 진골 등 ‘그들만의 리그’에서 통용하는 구호였을 뿐”이라며 “이미 거세를 당해 퇴출된 신상훈 전 사장 쪽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혜택이 없는 ‘차가운 금융’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신한사태라는 과거의 뼈아픈 굴레를 벗어나 미래를 보고 나아가야 하지만 조직 곳곳에 신한사태의 파편과 상흔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흔들리는 중심에는 지난 2010년 최고경영진 갈등으로 빚어진 ‘신한사태’의 상처가 깊고 아프기 때문”이라며 “비록 조용병-위성호 체제가 출범하더라도 앞으로 4대가 세습경영하는 식의 웃지 못할 ‘옥상옥’ 경영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임 회장이 임기만료 후 고문으로 들어앉는 등 신한금융의 새 경영진이 희대의 ‘전관예우’형 권력구조를 갖고 출범하는 것은 금융계의 웃음거리‘라며 ”KB금융 등 다른 경쟁자들의 추격을 피하기는 커녕 지금처럼 ’수렴청정‘식 경영을 계속한다면 ‘제2의 신한사태’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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