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자기기 유통사인 베스트 바이(Best buy) 뉴욕 유니온퀘어 지점에서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를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최신 기술을 집약한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8’을 공개하면서 상반기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G6를 계기로 수년째 이어지는 적자를 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LG전자와, 이례적으로 아이폰7 ‘레드’ 색상을 선보이며 점유율 하락 방어에 나선 애플과의 소비자 쟁탈전도 한껏 달아오를 전망이다.
2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도 미국 시장에서 전략 스마트폰 G6의 소비자 체험 공간을 늘리는 등 판매량 확대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전역에 제품 체험존을 각각 2만곳 이상 마련하며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갤럭시S8 시리즈가 공개된 데 이어 올가을에는 애플 아이폰 10주년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업체 간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스마트폰 기능이 상향 평준화된 만큼 각 사가 선보인 특화 기능과 서비스들이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우선 성능 면에서는 갤S8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갤S8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했다. 이는 현존하는 최고의 칩셋 부품으로, G6에 들어간 스냅드래곤 821보다 한 단계 높은 버전이다.
일반 소비자가 실사용 환경에서 두 제품의 차이를 느끼기 힘들 정도로 미세하기는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통신·작업처리 속도가 더 빠르다. HD영화(1.5기가바이트, GB) 한 편을 내려받을 때 2.6초 정도 차이다.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경쟁이나 생체인식 기능 측면에서도 갤S8이 다소 앞선다. G6가 탑재한 ‘구글 어시스턴트’는 아직 한국어를 배우지 못한 반면, 갤S8은 한국어를 인식하고 잘 알아듣지 못할 때는 사용자에게 반문을 통해 정보를 찾아낼 정도로 똑똑해 졌다. 사용성 강화를 위해 전용 버튼을 탑재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향후 냉장고, 세탁기, TV 등 삼성전자 가전제품과의 확장성도 무궁무진하다. 아이폰7과 G6보다 한 단계 진화된 홍채·안면 인식 기능도 갤S8만의 경쟁력이다. 갤S8은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은 생체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카메라나 오디오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에서는 G6가 앞선다. G6는 다른 기기들에 없는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를 도입했다. 좌우 음향을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고 잡음이 거의 나지 않는다. 24bit 하이파이 음질도 녹음할 수 있다. 전문 스튜디오 수준이다. 또 후면에 1,300만 화소의 카메라 2개를 달고 있다. 그중 하나가 화각 125도의 광각 카메라로, 갤S8나 아이폰7 카메라로는 담을 수 없는 폭넓은 장면을 포착한다. 갤S8은 후면 1,200만 화소, 전면 800만 화소다. 아이폰7은 후면 1,200만 화소, 전면 700만 화소다.
디스플레이는 소비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전망이다. 갤S8의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는 디자인이 매끈하나, 인식 오류가 발생할 우려를 안고 있다. 특히 구조적으로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게 약점이다. 금속 테두리로 감싼 G6 디스플레이는 튼튼해 보인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다소 투박한 인상이다. 크기는 갤S8이 5.8인치로 G6(5.7인치)와 아이폰7플러스(5.5인치)와 비교해 가장 크다. 갤S8 플러스의 경우 6.2인치다. 화면비율로 보면 갤S8이 18.5대 9다, G6 18대 9. 아이폰7이 16대 9다. 램 용량 갤S8·G6 모두 4GB로, 아이폰7(2GB)과 아이폰7플러스(3GB)보다 높다.
갤S8의 국내 출고가는 93만원 초반대로 알려졌다. G6(89만9,800원)보다 다소 높지만 아이폰7 128GB(99만9,000원)보다는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