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반도 주변정세가 엄중한 가운데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미국이 북한을 폭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사설정보지(찌라시)가 돌면서 한 때 한국 증시가 출렁였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가를 중심으로 북한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가 퍼지고 있어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해당 정보지 내용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주가조작 등 불법행위와의 연관성은 판단할 수 없는 상태여서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북한 관련 풍문이 돈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모든 풍문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지는 않으며 비공식적인 정보여서 투자심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돈 정보지에는 미국 NBC의 간판 앵커가 한국을 찾아 오산 미군기지에서 생방송으로 북폭 가능성을 강조했다면서 중국의 김정은 망명 설득설, 미국에 의한 북한 공습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이 밖에도 전쟁 발발을 가정하고 대피 요령 등을 담은 정보지가 퍼지기도 했다.
한편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에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3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포지션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의 정상회담 결과가 기대에 못미친 데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시장의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 된다.
코스피지수는 10일 전거래일 대비 18.41포인트(0.86%) 하락한 2133.3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까지 2160선에서 턱걸이하던 지수는 3거래일만에 2130선까지 후퇴해 한달간의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이날 지수의 약세를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 탓이다. 이날 외국인은 540억원을 팔아치웠으며, 기관은 44억원을 순매도 했다. 개인만 65억원으로 소폭 순매수에 나섰다.
시가총액 기준 10위권 종목중 대장주 삼성전자(0.82%), 현대차(1.04%), 포스코(0.18%) 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SK하이닉스(-1.61%), 네이버(-1.21%), 삼성물산(-1.97%), 신한지주(-1.81%), 현대모비스(-0.89%), 삼성생명(-1.38%), SK텔레콤(-0.98%)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