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윤종규, 은행권 '랭킹 1위'는 누구?
조용병-윤종규, 은행권 '랭킹 1위'는 누구?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7.04.1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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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의 수성이냐, KB의 탈환이냐..1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신경전
윤종규 KB-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KB금융지주가 '랭킹 1위' 신한금융지주를 꺾을 것인가.

오는 20일께 은행권 1·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지주의 1위 수성이냐, 아니면 KB금융지주의 1위 탈환이냐를 놓고 관심이 높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컨센서스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이 각각 6,740억원, 5,640억원으로 신한이 여전히 크게 앞서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KB금융의 1위 탈환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신한금융 역시 올해 금융지주 10년 연속 실적 1위를 앞두고 있는데다 조용병 신임 회장이 취임하면서 신한금융의 견고함을 다시 한번 증명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호락호락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신한금융은 6,750억원으로 컨센서스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KB금융은 6,631억원으로 컨센서스보다 1,000억원 이상 웃도는 예상치를 내놓아 KB금융의 역전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실제 KB금융은 포스코 주식을 8,000억원가량 보유해 일회성 이익으로 반영할 수 있는데다 국민은행의 오랜 골칫덩이였던 카자흐스탄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매각 대금도 일회성 실적으로 잡힐 수 있다. 신한금융의 일회성 이익이 SK 지분 2,100억원에 불과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적 선행지표의 하나인 주가는 11일 종가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KB금융이 이미 앞섰다. 이날 종가는 KB금융이 4만7,400원이고 신한금융은 4만5,800원으로 마감했다. KB금융의 실적 도약에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임기 3년 차를 맞아 그동안 ‘윤종규식 드라이브’를 실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1위 자리를 탈환해야 하는 자존심 싸움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실적에 따라 윤 회장의 연임 탄력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해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7,748억원, 2조1,437억원으로 6,000억원가량으로 좁혀졌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2,800여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5,000억원가량의 희망퇴직금을 비용으로 쓴 것을 감안하면 실제 두 지주의 격차는 1,300억원까지 줄어든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지난 2008년 2조186억원의 실적으로 KB금융을 역전해 지난해까지 9년간 1위를 수성했고, 은행과 비은행 이익구조가 6대4의 황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것도 큰 경쟁력"이라며 "KB의 추격에도 1·4분기에는 신한금융의 1위 수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작년까지만해도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순익 격차는 6~7천억원 가량 났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에 이어 지난해 현대증권을 인수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이익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현대증권 실적이 100% 반영되면서 이자와 수수료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수·합병(M&A)으로 이익체력을 키운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지난해 1분기에 비해 NIM이 약 3.0% 상승하고 대출자산도 5% 가까이 늘 것으로 예상돼 이자이익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영화 첫해를 맞은 우리은행도 지난해에 이어 약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화푸부동산 환입액 1천700억원이 유입된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0.35% 증가한 4천927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금융은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1분기 원화 강세에 따른 1천300억원의 평가이익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대우조선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어 충당금 적립으로 2천5000억원 달하는 손실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당장 대우조선 관련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채권자 협의가 정부 지원안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P플랜이 진행될 경우 은행들의 대우조선 관련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2분기 실적이 악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은갑 IBK증권연구원은 "P플랜시 하나금융이 4천800억원, KB금융 2천7000억원, 신한지주 1천200억원, 우리은행 400억원, 기업은행 17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대우조선 관련 변수가 많아 2분기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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