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 산은에 '최후통첩'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 산은에 '최후통첩'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7.04.12 20:01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일까지 회신없으면 우선매수권 포기”..금호타이어 중국기업 매각 가능성
                  박삼구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2일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 산업은행에 '최후통첩'을 했다. 그동안 요구했던 컨소시엄 허용과 매매조건 확정에 대해서 오는 17일까지 통보해달라는 최종 공문을 발송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줄곧 요구해왔던 ‘컨소시엄 허용’이 무산될 처지에 놓이면서 금호타이어가 중국 기업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달 14일 중국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고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을 이달 19일로 확정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7일까지 산업은행의 회신이 없으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룹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에 아무런 기여도 없었던 더블스타에게는 컨소시엄을 허용(6개사)해줬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정상화에 기여가 인정돼 우선매수권이 확정된 금호아시아나그룹에게는 컨소시엄을 허용해 주지 않는 것은 명백히 불공정하며 이율배반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현실적으로 컨소시엄이 먼저 허용되지 않는다면, 검토조건부로 컨소시엄에 참여할 전략적투자자(SI)는 없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오로지 재무적 투자자(FI)만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해야 한다면 이는 현재의 한국 경제 위기 상황하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에 미칠 파급력이 큰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그룹은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와 별개로 금호타이어 인수 절차상 문제에 대한 소송은 계속 검토하고 있다.

박 회장은 무리한 대우건설 인수 등 부실경영으로 그룹위기를 자초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11년 비판여론에도 경영에 복귀,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그룹재건에 나섰지만 마지막 관문인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급제동이 걸렸다.

채권단은 지난해 9월 금호타이어 지분 42.01%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고 올해 1월 중국의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보유중인 박 회장은 더블스타가 제시한 금액보다 높게 인수가를 제시하면 금호타이어의 인수, 그룹재건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지만 부족한 인수 자금이 걸림돌이 됐다.

박 회장은 ‘컨소시엄 구성’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채권단은 2010년 박 회장과 맺은 약정서의 '우선매수권자의 우선매수 권리는 주주협의회의 사전 서면승인이 없는 한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없다'란 조항을 들어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이 표면화됐다.

이후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서를 체결하고 지난달 31일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도 4월19일로 못박았다. 채권단은 이날까지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와 자금조달 계획을 밝히지 않을 경우 더블스타와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박 회장 측은 채권단의 일방적 매각진행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른바 ‘확약서’ 문제가 갈등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박 회장 측은 “채권단이 더블스타에 보낸 우선매수권의 범위 등이 담긴 문서는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판단하는데 필수적인 자료인데, 이를 우리에게도 보내지 않으면 매매조건을 완전하게 통지받은 것이 아니므로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밝힐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채권단 측은 “서류를 제공할 의무가 없다”며 기존 원칙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