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당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기내 스튜어디스의 땅콩 서비스를 문제 삼으면서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후진, 사무장을 내리게 한 뒤 이륙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의 당사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지난 12일 “현실이 무섭군요”라며 심경을 표현했다.
박 사무장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피의자이신 그분의 사회봉사 뉴스가 메인에 떴다 해서 또 놀랍니다”라며 “저는 제 자리 뺏기고 1~2년차 직원들 업무로 내몰리며 끊임없이 모욕감에 노출시키며 스스로 제 자리 뺏기를 시도하면서 그분은 그런 뉴스로 말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저는 아직도 회사 내에서 힘겨운 자리 지키기 투쟁 중인데 이런 뉴스가 나왔다니, 현실이 무섭군요”라며 “세상은 아직 변하기에는 너무 힘든가 봅니다. 그래도 포기는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캠페인 참여와 관련해 “인터넷 뉴스에 나왔다고 해서 봤더니 정말 나왔네요. 회항 사건으로만 오르내렸는데 의미 있고 기분 좋은 얘기로 나와서 기쁩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좋은 소식만 전하도록 긍정으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이 서울의 한 보육원에서 지난해 4월부터 1년째 봉사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보육원 측에 의하면 조 전 부사장이 먼저 봉사활동을 희망했으며 장기적으로 아동을 돕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고, 지난 2015년 항소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검찰이 상고해 대법원 재판을 받게 됐고, 재판은 2년여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