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은행 ‘패권’ 놓고 '한판승부'
윤종규 KB-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은행 ‘패권’ 놓고 '한판승부'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7.04.20 18:07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분기 KB금융, 신한금융 턱밑까지 추격…은행만 보면 국민銀이 이미 신한銀 앞질러
   조용병-윤종규  회장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산에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고, 달도 차면 기운다.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서면서 국내 1등 '리딩뱅크'를 위한 양자 간의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번 쟁탈전은 윤종규 KB금융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회장의 양보할 수 없는 ‘한판승부’이기도 하다. 1등 은행을 자부하는 신한금융을 서민은행을 표방하던 KB금융이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만 보면 KB금융이 신한을 거의 따라잡았다. 따라서 연임을 노리는 윤종규 회장과 최근 새 수장에 오른 조용병 회장의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20일 나란히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이 거둔 순이익은 각각 9천971억 원과 8천701억 원으로 양측 간 격차는 1천270억 원에 불과했다.

2015년까지만해도 7천~8천억 원 이상 벌어졌던 순이익은 지난해 6천억 원대로 좁혀졌다. 올해 1분기에 1천억 원을 조금 넘는 순이익 차이를 보이면서 올해 전체 이익 격차는 지난해 보다 더욱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순이익을 보면 양측 간 차이는 거의 없다.신한금융은 신한카드의 충당금 산출 모델 변경에 따른 일회성 대손충당금 환입액 2천800억원(세후)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7천171억원 정도다.

KB국민은행의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뱅크(BCC)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 1천580억원을 뺀 KB금융의 순이익은 7천121억원이다. 일회성 요인을 뺀 순이익 차이는 불과 50억 원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전체 이익에서 비중이 큰 주력 계열사인 은행만 놓고 보면 국민은행이 이미 신한은행을 앞질렀다.

국민은행은 1분기에 6천635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71.4% 급증했다.신한은행이 거둔 1분기 순이익은 5천345억 원이었다. 국민은행 보다 1천억 원 이상 적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국민은행 보다 배 이상 많았다.국민은행은 작년 4분기에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1천335억원의 순손실을 내기도 했지만 KB증권과의 연계영업 확대에 따른 수수료이익 증가로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1등 사수를 위한 신경전은 올초부터 시작됐다. 신한금융의 새 선장에 오른 조용병 회장은 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분기 결과를 보면 올해 영업의 체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KB금융은 리테일에 강하지만 영업 쪽에는 신한이 낫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KB금융을 이끌고 있는 윤종규 회장은 1분기 조회사에서 "1등 금융그룹 위상 회복을 위해 전진하겠다"며 리딩뱅크 탈환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시장의 평가는 KB금융 쪽에 좀 더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KB금융이 현재 진행 중인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완전자회사 전환 추진을 완료하면 3분기부터 비은행 부문 순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B금융이 두 계열사에 대한 보유지분을 100%로 만들면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은 2천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 비중도 38.5%까지 높아지고,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0.5~0.6%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인수 이후 시너지 연계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KB증권은 올해 3천억 원대의 순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아직까지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는 신한금융(48%)이 KB금융(32.1%)에 비해 높다.

앞으로 KB손보와 KB캐피탈 100% 자회사 편입에 따라 순이익 증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조달비용 감소, 시너지 효과 등 감안하면 자회사 편입에 따른 이익 증가 효과는 더욱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1분기 실적만 보면 KB금융이 신한을 거의 따라잡았다"면서 "연임을 노리는 윤종규 회장과 새 수장에 오른 조용병 회장의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