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장과 만나 기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리스크관리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은행산업 주요 현안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진 원장은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15개 은행장 초청 간담회를 열고 최근 은행산업을 둘러싼 주요현안의 대응방안을 공유했다.
진 원장은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방안 추진 과정에서 은행권이 협조해 준 데에 대해 감사함을 표시하고 향후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주주이자 채권자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조선업종의 전반적인 영업여건이 어렵다는 이유로 경영 상황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여신을 회수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펴봐 줄 것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신용위험평가가 강화된 평가기준에 따라 엄정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가계대출과 관련해서는 리스크 관리와 취약차주의 보호 등을 강조했다.
진 원장은 "4월 이후 계절적 요인, 분양물량 증가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가계대출 관리계획'의 철저한 이행과 DSR(총체적상환 능력비율)의 원활한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 과정에서 전세자금, 서민 생계형 자금 등 실수요자들이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공급받지 못하는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금리 상승기에 취약계층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과도하게 증가할 수 있다"며 "가계대출 차주의 연체부담 완화방안이 정착되는 데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밖에 진 원장은 온라인뱅킹 시장점유율 확대 등을 위한 은행 간 경쟁과정에서 과도한 고객 모집행위나 불완전판매 등 불건전영업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또 비대면 거래에 취약한 어르신과 점포가 희소한 농어촌 지역의 금융거래가 어려워지고, 폐쇄점포 이용 고객의 금융거래 불편 등이 야기될 수 있다며 금융소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히 지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진 위원장은 또 최근 발생한 정보유출 사고 및 FDS 운영 소홀로 인한 해외 부정인출 사고 등을 지적하며 은행들의 내부 통제관리도 최선을 다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사고방지 및 고객피해 예방을 위해 외주업체관리 강화, FDS 운영 개선, 대고객안내 등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