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아워홈, 경영권 분쟁의 서막…구본성 vs 구지은 남매
[진단] 아워홈, 경영권 분쟁의 서막…구본성 vs 구지은 남매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7.04.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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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다툼 전무했던 LG家, 아워홈이 깨나…업계 이목 집중

범LG가(家)인 아워홈이 다시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고 있다.

동생인 구지은 전 부사장(현 캘리스코 대표이사)이 장남인 구본성 대표이사(부회장)를 상대로 경영권을 되찾고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초 아워홈은 지속적으로 경영에 참여해온 막내딸 구 전 부사장과 최대주주이자 장자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범LG가의 장남 구 부회장 중 한 명이 회사를 맡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지난해 승계 1순위로 꼽혀왔던 구 전 부사장이 관계사인 캘리스코 대표이사로 이동하면서 구 부회장 사장 쪽으로 무게가 기운 상태였다.

언니들 힘 얻어 다시 반격 시작?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사장은 지난달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아워홈의 임시주주총회를 요청하는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제기했다. 임시주총의 안건은 이사 선임의 건이다.

그동안 한발 물러나는 모양새를 보여 온 구 전 부사장이 다시 반격하기 시작한 것인데 구 전 부사장은 임시주총을 통해 사외이사직의 한 자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구 전 부사장의 아워홈 지분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언니들의 지분을 우호지분으로 확보했을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구 전 부사장은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이다. 장남은 구 부회장, 장녀는 구미현씨, 차녀는 구명진씨다.

현재 아워홈 최대주주는 지분 38.56%(880만주)를 보유한 구 부회장. 이어 구 전 부사장20.67%(471만7400주)를 보유하고 있고 구미현씨와 구명진씨는 각각 19.28%(447만3448주), 19.60%(440만주)를 보유 하고 있다.

구 부회장을 제외한 3명의 지분이 합쳐지면 59.55%에 달하는 만큼 이사회를 통해 구 부회장을 해임할 수도 있게 된다.

관건은 정관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정관에 이사 수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지만 이사 수를 제한하고 있을 경우 이사의 추가선임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

정관변경은 상법상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를 거쳐야 하는데 특별결의는 주총에 출석한 주주 가운데 3분의 2이상, 즉 지분 66.7% 이상이 필요하다. 구 부회장이 지분 38.56%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세 자매가 힘을 합쳐도 정관의 변경은 불가능한 셈이다.

구지은 전 부사장, 임원들과 갈등 휘말리며 후계구도 급물살 

구 전 부사장의 복귀설은 그가 최근 아워홈의 관계사인 캘리스코 사업 확대를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하면서 불거졌다.

구 전 부사장은 2011년 8월부터 캘리스코 대표와 아워홈 임원을 겸직하다 지난해 4월 아워홈 부사장에서 물러나 캘리스코 대표만 맡고 있다.

그는 2년 전만 해도 4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일선에 나서면서 아워홈 경영권 승계의 1순위로 꼽혔다. 2004년 아워홈의 등기이사로 선임돼 경영수업을 시작한 뒤 지난해 3월 등기이사에서 퇴임하기 전까지 12년 동안 아워홈의 경영에 참여했다.

그러나 기존 임원들과 갈등설에 휘말리면서 후계구도의 변화가 1년 새 급물살을 탔다.

구 전 부사장은 2015년 7월 돌연 아워홈 구매식재사업본부장에서 보직해임됐다. 그가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임원들과 갈등을 빚자 구 회장이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전 부사장은 보직해임 이후 페이스북에 “평소에 일을 모략질 만큼 열심히 했다면 아워홈이 7년은 앞서 있었을 것”이라며 “열심히 일만 하는 인재들은 일 안 하고 하루 종일 정치만 하는 사람들을 이길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월 다시 구매식재사업본부장으로 복귀했지만 내부갈등설이 다시 일어나면서 2개월 만에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동시에 구본성 부회장은 지난해 3월 등기이사에 오른 뒤 6월엔 아워홈 대표이사에 올라 후계자리를 굳혔다.

한편, 재계에서는 구 전 부사장이 캘리스코 대표이사자리를 떠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구 전 부사장의 반격으로 상황을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큰 변수는 법원의 임시주총 소집 승인과 아버지인 구 회장의 의중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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