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공모청약 8조 `흥행대박` 넷마블, 잇단 사망사고로 '빛과 그림자'
[진단] 공모청약 8조 `흥행대박` 넷마블, 잇단 사망사고로 '빛과 그림자'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7.04.2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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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2일 코스피 상장 앞두고 '악재' 작용 우려..의문의 ‘특별근로감독’ 규정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빛과 그림자-. 기업공개(IPO) 사상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온 유명 게임업체 넷마블게임즈가 공모주 청약에서 7조원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일약 '흥행대박'을 창조했다. 이번 상장이 끝나면 최대주주인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재계의 6대 '주식 갑부'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반면 넷마블게임즈에서 올 들어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조직문화의 개선과 함께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에 대해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상장 주간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전일부터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29.17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틀간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339만723주에 9891만8260주가 몰린 것이다.

넷마블 공모주 청약 경쟁률 29.17대1..청약증거금 총 7조7650억원 

이 기간 들어온 청약증거금도 총 7조7650억원에 이른다. 이번 공모가는 앞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희망가 최상단인 15만7000원으로 정해졌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날 공모주 청약을 마치고 다음달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번 IPO로만 총 2조6617억원을 조달한다.

넷마블게임즈의 공모 청약이 흥행한 데는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 컸다. 다른 경쟁사에 비해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말 출시한 신작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이 같은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는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인 2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세 배 오른 9000억원, 6068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 의장은 순식간에 국내 주식 부자 최상위권에 진입하게 됐다. 넷마블게임즈 상장 후 방 의장의 지분율은 24.47%로 예상 시가총액(약 13조3000억원)을 고려한 지분평가액은 3조2500억원에 이른다. 이는 국내 개인 주주 지분평가액 5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8000억원) 다음이며, 기존 6위였던 이재현 CJ 회장(2조3000억원)보다는 1조원 가까이 많은 수치다.

한편 지난 해 넷마블은 근무하던 직원들이 잇달아 사망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사망의 주 원인으로는 과도한 업무와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지목됐다. 이에 고용노동부가 민주노총과 정의당 이정미 의원의 요청으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넷마블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 직원들의 주 사망원인이 '과도한 업무'와 '업무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한 쪽만 ‘특별근로감독’을 받은 이유의 원인으로는 현행 근로감독집무 규정이 지목된다.

작년 잇단 사망사고 발생..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통해 넷마블 조사중 

근로감독관집무규정에서 규정 제12조를 보면 특별감독의 경우 ▲노동관계법령, 단체협약, 취업규칙, 근로계약 등을 위반하여 노사분규 발생 또는 우려가 있는 사업장 ▲임금 등 금품을 지급기일 내에 지급하지 않아 여러 사람의 민원이 발생했거나 상습체불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 ▲불법파견 또는 기간제 단시간 파견근로자에 대한 차별적 처우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에 대해 위반사실 수사를 위한 근로감독이라고 명시돼 있다.

일각에서는 특별근로감독 기준이 모호해 사전에 피해를 차단하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규정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또한 고용노동부가 뒤늦은 수습이 아닌 예방 차원의 관리·감독을 실시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과도한 업무, 실적부담 등으로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늘어가는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모호한 규정을 탈피하고 재정비해 ‘일을 통한 행복’이라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던 말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넷마블게임즈에서 지난 해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 업계에서 배경을 놓고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지난 7월 모바일 RPG '길드 오브 아너' 배경원화를 담당한 직원이 사망한 데 이어 10월에는 자살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개임회사 넷마블 사옥에서 직원 박모씨(36)가 투신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박씨는 사건 발생 당시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지만 그 자리에서 사망해 곧 바로 경찰에 인계됐다. 박씨는 기혼인 것으로 확인됐다.

 넷마블, `흥행`성공에도 '사망다발 회사' 오명..'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의혹

이에 따라 넷마블은 공모청약 8조 `흥행`성공과 함께 자살다발 회사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하필 넷마블이라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그렇다"고까지 말했다.

실제로 넷마블은 근무 강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잦은 야근으로 사무실 불이 꺼지지 않아 ‘구로의 등대’란 별명이 붙을 정도라고 한다. 직업 정보 사이트 '잡플래닛'에 올라온 직원 후기를 보면 "몸버리고 마음버려도 성장하는 것이 좋은 사람에게 추천. 일이 많아서 장점이자 단점" "잘 나가는 게임 기업 개발 부서에서 피할 수 없는 야근" "10시~12시 퇴근 빈번. 귀가해서도 새벽에 이메일 전송" 같은 직원 평가가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넷마블 사측은 "열심히 일하는 만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보상한다”고 설명한다. 다만 넷마블 경영진은 잇딴 사망사고가 기업의 이미지를 해치고, 상장 전후에 혹시라도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내심 전전긍긍하는 눈치다.

잡플래닛에 따르면 넷마블 대졸 신입 초봉은 3197만원으로 업계 선두 회사인 엔씨소프트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팀은 연봉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높은 업무 강도를 견디지 못해 떠나는 직원도 많다는 후문이다. 넷마블은 '모두의마블', '레이븐 위드 네이버' 등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로, 지난 해 매출액 1조 729억원, 영업이익 2253억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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