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윤석열에 '반기' 드나?...증인 진술번복 등 심상찮은 흐름
삼성 이재용, 윤석열에 '반기' 드나?...증인 진술번복 등 심상찮은 흐름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7.05.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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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서 관련 증인들 진술번복 등 미묘한 기류..檢 칼끝 “이 부회장 겨냥, 진검승부 이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수감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1심 선고를 앞두고 관련 증인들의 진술번복 등 미묘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이 사건은 특검의 핵심 실무자였던 윤석열 전 수사팀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전격 임명된 상황이라, 그의 칼 끝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정면으로 향할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22일 법조계 및 재계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공판이 시작된 지 한달 보름여가 지나면서 재판의 흐름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특검이 이번 사건의 수사를 마치고 검찰에 사건을 넘기고 난 후 이렇다 할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고 흐지부지되며 삼성 측의 조직적인 법률적 반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특검이 주장한 정황을 뒷받침해줄 만한 증인들의 증언까지 흔들리며 이 부회장의 혐의를 입증해야 할 검찰측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정황은 최근 진행된 이재용 부회장 관련 재판에서 어렵지 않게 읽히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윤석근 일성신약 부회장이 이 부회장 재판에 특검 측 증인으로 나서 보인 진술태도는 사실상 자신이 그동안 주장해온 진술을 뒤엎는 것들이어서 주목된다 .

이날 윤 부회장은 앞서 특검 조사에서 그동안 자신이 진술해 온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에 있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거나 “양사 합병에 삼성 미래전략실이 주도돼 움직였다”는 발언과는 다소 거리가 먼 “삼성 측 인사와 만난 자리에서 ‘승계’와 ‘상속’이란 단어가 나온 것은 맞지만 경영권 언급은 되지 않은 것 같다. 미래전략실이 주도적으로 움직인다고 (삼성 측이)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법정진술 하는 등 사실상 삼성측 입장에선 진술을 보여줬다.

노승일 전 코어스포츠 부장도 당초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달리 법정에서는 미묘한 입장변화가 읽히는 진술태도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2일 증인으로 나서 “진술조서상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해주도록 한 댓가로 최순실 지원을 해주는 게 아닌가’로 기재된 부분에 대해) 제 생각을 진술한 것”이라고 말해 한 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변화를 보였다.

이밖에도 최근 법정진술에 나선 다수의 특검 측 증인이 삼성 측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재판 흐름에 큰 변수가 되고 있다 .

이제 초점은 새로 임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에게로 쏠렸다. 최근 여러 흐름상 이재용 재판의 흐름이 삼성측에 유리한 국면인데다 특검에 불리한 상황으로 흐르고 있어 누군가 강력한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 적임자로 개혁성향에 정의감이 높기로 명성이 자자한 신임 윤석열 지검장의 역할론이 거론된다. 아직 이 부회장의 구속 기간이 8월말까지로 3개월 이상 남아있다.  특검팀에서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열 검사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중용되면서 그 같은 역할을 해줄 적임자로 지목된다.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윤 지검장에 대한 파격승인 인사도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추가 수사와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라는 의미가 깔려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재판은 이 부회장의 유죄를 입증할 뚜렷한 증거확보가 흐지부지한 상황에서 정치와 국민적 여론이 재판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룹 최고 경영자인 이재용 부회장의 공석이 수개월째 계속되며 주요사업이 표류중인 가운데 삼성은 어떤 형태로든 이번 재판을 뒤집을 수 있는 묘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1심에서 무죄를 이끌어내 특검의 기소내용을 무력화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특검 수사팀장 시절 수사한 내용을 뒤집는 전략으로서  결국 윤 지검장에 '반기(叛旗)'를 드는 모양새로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재판 과정에서 포착된 주요 증인들의 기존 진술을 뒤엎는 번복의 이면에 삼성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는 것인지 그 진의 여부도 촉각이 쏠리고 있다 . 기존 진술이 번복되거나 증인 간에 진술내용이 엇갈릴 경우 공소유지가 어렵게 될 수도 있는 탓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특검의 기존 수사에 대한 결정적 증거입증이 흔들리는 등 재판결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면서 "이 부회장 등 삼성측이 정권 교체의 와중을 이용, 재판 결과를 유리한 쪽으로 뒤집으려는 고도의 전략이 발동됐다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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