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자금 ‘출처 불분명’…경찰 수사착수
경찰이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자택 보수 및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횡령 또는 불법 비자금 유용 가능성을 염두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25일 이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의 보수 등 공사를 맡았던 A업체를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공사 관련 계약서, 공사비 입금 내역 등 각종 서류를 분석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업체에게 이 회장 자택 공사 대금을 지급한 것은 이 회장 측이 아닌 삼성물산 측이다.
경찰은 이 회장 자택 공사에 회삿돈이나 불법 비자금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A업체는 수년간 이 회장 자택 공사를 맡아왔으며 그 규모는 100억원 상당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일부는 수표로 지급됐다. 다만 수표가 오래 전 발행된 점 등 삼성물산의 자금으로 판단하기에는 분석이 더 필요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확인한 내용은 아직 많지 않다"며 "압수수색 자료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내용 분석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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