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주 '베어마켓' 진입···트럼프 경기부양 기대감 사라져
美 금융주 '베어마켓' 진입···트럼프 경기부양 기대감 사라져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7.06.0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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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경기부양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지고 지난 1분기까지 호조를 보였던 영업이익이 2분기 들어 하락세를 보이면서 미국 대형 은행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 베어마켓(장기간에 걸친 주가 하락)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 삭스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이후 금리 인상과 세율 인하, 규제 완화 등에 따른 이윤 증가 기대로 큰 혜택을 입었다. 대선 이후 지난 3월1일까지 사이에만 KBW은행지수는 32%나 급등했다.

그러나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럼프케어 법안을 일부 공화당 의원의 반대로 의회에 상정조차 하지 못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다른 개혁들 역시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31일 뉴욕에서 열린 금융기관 수장들의 회의에서도 2분기 은행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골드만 삭스의 주식은 31일 3.3% 하락했다. 지난 3월3일 주가가 정점을 찍었을 때와 비교하면 16.5%나 빠진 것이다. 베어마켓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되는 20% 하락에 거의 근접했다. 웰스 파고(14%)나 BoA(12%), JP 모건(12%), 모건 스탠리(11%) 등 다른 대형 은행들의 주식 역시 3월 이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은행 업계 관측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미국의 법인세 개정이 연내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면서 맑게 갠 것으로 내다봤던 은행업계 전망을 구름이 잔뜩 낀 흐림으로 수정했다.

이와 함께 규제 완화를 이끌던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의 지난 4월 사임 이후 한 달이 넘도록 후임자 임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재무부 차관으로 지명됐던 골드만 삭스의 짐 도노반이 수락을 거부하는 등 규제 완화 약속 역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은행업계에 대한 기대감을 꺾게 만들고 있다.

미 대형은행들은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견고한 수입을 올렸지만 4월부터는 상황이 역전됐다. JP 모건 체이스의 라리안 레이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 5월 두 달 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러한 추세가 6월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BoA 최고경영자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12%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대선 이후 지난 3월1일까지 32% 급등했던 KBW은행지수는 그 이후 약 1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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