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EU 탈퇴 결정 이후 GDP 성장률, EU 꼴찌 불명예
영국 EU 탈퇴 결정 이후 GDP 성장률, EU 꼴찌 불명예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7.06.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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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경제성장률이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들 중 최하위로 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로 집계된 반면 EU 전체의 GDP 성장률은 0.6%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는 지난해 6월 23일 영국의 EU 탈퇴를 결정한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등 혼란을 겪어 왔다.

영국의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영국 경제가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후폭풍을 겪으면서 EU 회원국들 중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부진한 영국경제를 살리는 문제는 8일 치러진 영국의 조기총선 이후 새롭게 구성될 영국 새 정부의 최대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들에 EU 경제는 오랜 침체를 털고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EU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GDP 성장률은 나란히 0.6%를 기록했다. EU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루마니아와 라트비아, 슬로베니아 등이 올 1분기 각각 1.7%와 1.6%, 1.5%의 GDP 성장률을 보이면서 EU 경제의 회복을 선도했다.

프랑스와 그리스의 1분기 GDP 성장률은 나란히 0.4%를 기록하면서 하위권을 기록했지만 영국보다는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영국경제는 지난해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전년에 비해서는 성장세를 보였다. 올 1분기 영국의 GDP는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했다. EU와 유로존의 GDP 성장은 각각 2.1%와 1.9%를 기록했다.

최근 업계 분석에 따르면 영국 경제는 올 2분기에는 성장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경제전문가들은 2017년 전체적으로는 영국 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경제가 받고 있는 주요 압박 요인은 높은 인플레이션이다.

지난해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입품 등의 가격을 크게 올려놓은 것이다. 2018년 영국의 경제 성적은 올해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실시된 영국 총선 결과도 파운드화에 또 다른 충격을 가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집권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상실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출구조사 발표 직후 파운드화는 1.6% 폭락한 1.27달러로 거래됐다.

파운드화는 총선이 끝나기 전인 8일 오전에만 해도 1.29달러에 거래됐었다. 그러나 이 역시 1년 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기 전에 비하면 14%나 하락한 것이다.

영국 경제의 부진과는 대조적으로 유로존 경제는 낙관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달 7일 치러진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 대표가 당선됨으로써 유로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대폭 해소됐다. 실업률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8일 올해 유로존 GDP 성장률을 기존 1.8%에서 1.9%로 상향조정했다. 2018년 전망도 기존 1.7%에서 1.8%로 올렸다. 2019년은 1.6%에서 1.7%로 상향조정했다.

하지만 올해 인플레이션 율은 기존 1.7%에서 1.5%로 하향조정했다, 내년 역시 기존 1.6%에서 1.3%로 내렸다. 2019년 역시 기존 1.7%에서 1.6%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ECB의 목표치인 2.0%에 한 참 못 미치는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8일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의) 성장 리스크가 지금은 전반적으로 균형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4월 기자회견에서는 "리스크가 하방으로 기울었다"고 했지만 "지금은 균형을 이뤘다"고 말을 바꿨다.

드라기 총재는 " 유로지역 경제의 모멘텀이 더 강해지기는 했지만 보다 강력한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기 위해선 '매우 상당한 수준(very substantial degree)'의 양적 완화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가와 식품가격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인 인플레이션은 일어나지 않았다. 근본적인 인플레이션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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